So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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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Rabbit (양소진)
날 짜 (Date): 1993년12월20일(월) 01시21분12초 KST
제 목(Title): 음.. 바다..



음.. 30일날 부산갈일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가서 할일이 없다는 거다..

아무래도 동생이랑 둘이 앉아서 쎄쎄세나 해야 할거 같은 분위기..

으으으.. 

골치야..

난 해운대 바다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바다는..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함덕 해수욕장..

중문 바다는 겨울바다였고, 함덕은 여름이었다.

중문단지에 갔을는 내가 중일때겨울이었는데,(아빠가 제주도로 전근가셨었음) 

그때는 내가 한창 만화책에 미쳐있을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금발머리 남자 조연(주연은 아니었구) 이름이.. 아는 사람이있을까..?

에이.. 챙피하다.. 이름은 안올릴래.. 하여간.. 

중문단지는 관광지로 개발된것이기 때문에 주변 경치 조성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신혼부부들의 단골 사진터로 쓰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

갔을때 막 석양이 지고 있었다. 금빛 노을에 비친 바다.. 겨울이어서

사람 별로 없고.. 파도 쏴아아..쏴아아.. 살살 밀려오고밀려나가는

그 파도에 햇빛이 비치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그걸 보면서 난 그

만화주인공 생각을 했었다..(히히) 그때 상상하기를.. 그 금발머리 남자가

내 옆에 있어서 지금 손잡고 이 광경을 보고 있다.. 이러고 혼자

피식피식 옷기도 했다.. 만일 내가 결혼할 나이의 여자이고 그때 누군가가

나한테 청혼을 했다면 난 아마 뿅갔을 것이다.. 

그리고.. 함덕 해수욕자은.. 여름에 갔었는데...

그때 마침 썰물이었다. 물이 다 빠져나가고.. 아무리아무리 가도 

무릎이상으론 안 올라오던.. 정말 말로는 표현 못할 그.. 하늘색깔 바다..

모레 하나하나까지 다 들여다 보이는.. 하늘인지, 바다인지 정말 구별이

안가는 바다였다. 물빛바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아주아주 연하게

파란 물감을 떨어뜨려 놓은것 같은.. 그런 바다.. 보통 선전에 나오는

열대 어느 작은 섬 근처 바다 색깔 같은..

밀물이 들어오면서 그런 색깔은 다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색깔

본적이 없다... 아아.. 그래 에메랄드및 바다도 본적 있다.. 거기도 썰물 였는데 

물 색깔이 초록색이었다.. 아주아주 투명한 초록색.. 에메랄드 빛..

그리고.. 하나 더.. 성산일출붕에서 내려다 본 겨울바다..

숨이 턱 막히는.. 물안개.. 끝이 안보이는 파아란 바다..

나는.. 이런 바다가 보고 싶다..

맑은 바다.. 아주아주 맑은....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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