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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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MilkTea ()
날 짜 (Date): 2005년 12월 16일 금요일 오후 08시 09분 58초
제 목(Title):  바둑



바둑을 두다보면 정말 사는 이치와 너무 똑같을때가 많이 놀란다.

그렇다고 들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비슷할때만 맞추어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한 상대를 만나서 두다보면 어느순간 승부의 갈라짐이 보이면서

'졌다'하는 순간을 만나게된다. 보통은 돌을 거두지만..

욕심이 생기면 오기로 승부수라는 것을 띄우게 된다. 

소위말해 잘되면 좋은거고 못되도 본전인 그런 수인게다. 어차피 질거 말도

안되는 수를 이상하게 두어버리면 상대가 당황하면서 어느순간 실수를 
하게된다.

결국 대세는 기울어 자기가 질 판에서 말도안되는 수를 두어서 상대방의 실수로

판을 뒤집어버리는 거다. 안되도 지는건 지는거니까..

이런 경우는 승부수라기보다는 꼼수에 가깝다. 술책이라는거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보통 곤란한게 아니다.

이긴거 빤한데 고집부리는 상대가 괜시리 얄밉기도 하거니와, 괜히 잘못 

대응해서 역전되면 내 손해가 막심하고, 정신적 충격은 2배가 되니까 말이다.

그러면 은근히 상대방의 승부수를 통쾌하게 박살내고 싶은 충동도 생기고

혹시나 살아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생긴다.

하지만 대부분 승부수는 잘 안되게 되어 있다.


한편으로 승부수를 두는 또한가지 이유는 이른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기위해서다. 죽을 곳을 만들어 크게 지면, 누가봐도 명백한 승부가 되므로

끝까지 수를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 진 바둑을 끝까지 두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승부수는 재미있는 수이다.



황박사는 지금 승부수를 던진것 같다. 

어차피 질것이란 마음으로 역전을 노린것 같다.

근데 왠지..

승부수가 아닌 꼼수로 생각되어져서 안스러운 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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