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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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2003년 4월  2일 수요일 오전 11시 37분 24초
제 목(Title): 초능력이라...


헐헐 ezoo의 초능력자 운운함을 보니 아침에 신문 하단에 실린 광고가 
생각이 났다. 

최근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SBS에서 하는 "도전100만불 초능력자를
찾아라" 뭐 이런 비슷한 이름의 프로그램이다. 이게 일요일 오후 7시라는
황금같은 시간대에 하는지라 주로 못보구 인터넷에서 파일을 구해서 
보곤 하는데 전세계의 초능력을 한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쇼'를 하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다. 

현재까지 7회인가.. 대충 그정도 한 것 같은데, 러시아의 비밀 병기 
초능력자, 미국 CIA에서 특별히 양성한 초능력자, 국내의 각종 초능력자 
등 온갖 초능력을 한다는 사람들이 다 나왔었다.  

결과는... 모두 사기꾼이더라 뭐 이런것이었다. 어찌보면 '에이 세상에
초능력 같은게 어디있어'라는 생각에 당연한 결과일런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아쉽고 허탈한 느낌이 들긴 한다. 

그도 그럴것이 어린 시절 한동안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초능력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a 그래서 각종 심령과학 책들을
보면서 초능력자들에 감동하고, 열심히 '수련'을 하고 했었더랬다. --; 
그런데 죄 사기였다니. 

어쩜. 진정한 초능력자들은 온세상 사람들에게 실험용 생쥐로 취급받게 
됨을 두려워하여 재야에서 은둔자적 생활을 하기에 저런 허접 
방송따위에서는 진정한 초능력자를 찾아낼 수 없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ㅠㅠ

아무튼간에 지난 일요일 방송에서는 '뇌호흡'을 수련하여 투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나왔다. 결과는 안대 밑에 있는 
틈으로 다 훔쳐보면서 '마치 투신 인 냥' 한다는 것이었고,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게 결과보다 놀라왔던 것은, 뇌호흡이 
어쩌구 하면서 사기를 치는 사람들 보다도, 그 사기에 너무도 진지하게 
동참하는 수강생들과 학부모 들이었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어린 꼬마인데 천연덕스럽게 방송에서, 심지어는 일본 
방송에까지 출연하면서 사기를 쳐대고 있었다. 또 그런 모습에 놀라워 
자기 애가 초능력자가 되었다며 그런 뇌호흡 수련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또 뭐람. 뭔가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거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은 그들의 모습에 왠지 사이비 종교 집단의 광신도들을 보는 그런 
등골 서늘함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오늘 신문에 그들이, 그 '뇌호흡 집단'이 하단 광고를 실었다. 
뭐 세계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자기들의 정신 수양법을 SBS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사기로 방송해서 일반인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그런 얘기
였다. 그래서 SBS를 고소한다나 뭐라나. 

그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걸까? 끝까지 계속 사람들을 끌어모아 
돈을 벌어 보겠다는 마지막 발악일까? 아니면 정녕 자기들이 '뇌호흡'을
통해 진정 몸속에 숨어있는 초능력을 끌어냈다는 집단최면에라두 
걸려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 yakoBo -

When you love somebody, your eyelashes go up and down 
and ! little stars come out of you. - Karen(ag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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