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3년 2월 5일 수요일 오후 11시 42분 46초 제 목(Title): 방황 지난 주 설날 저녁에 친구를 신촌에서 만났는데, 서울 오면 늘 연락하라고 하지만.. 또 서울 간 주말에 연락하기도 뭐해서 만나는것도 차일 피일 미루다가 설날에 만났다. 내가 설날 아침엔 큰집에, 오후엔 외갓집에 갔다오는 바쁜 하루를 보냈기때문에 (물론 친구도 ) 저녁이 아닌 밤이 되서야 만나게 되었다. 아뭏든 까페에 들어갔는데 창가쪽 자리를 3면이 모두 자리가 꽉꽉 차서 우리는 가운데 중앙쪽에 있는 테이블 중에 하나를 택해서 앉았었다. 내 왼쪽 시선이 바라보이는 창가테이블에는 평범해 보이는 아가씨 한명의 뒤통수가 보였고, 그 반대편으로는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친구랑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갑자기 무언가 확~ 뿌려졌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나는 정확히 보질 못했지만.. 코코아에 밀크를 많이 탄 듯한 액체가.. 노란 머리 남자의 얼굴과 옷과 소파와 그 옆, 뒤 소파까지 모두 젹셔져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물 끼얹는것을 보긴 했다만 이렇게 생생하게 실제상황에 접해보긴 또 처음인지라.. 너무 웃긴거였다. 친구랑 잠시 눈짓으로 서로 상황파악을 하고, 이내 이야기를 계속하는 친구를 바라보고는 있었지만.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자 나가고 남자 나가고 난뒤에 조금 웃었다. :) '무슨 일이었을까..?' 친구는 예전에 학교앞에서 여자애가 남자애 뺨을 세차게 계속 때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고 했다. 그 옆에서 다른 친구들이 여자를 뜯어말리고 있었단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맞을 짓 했겠지.. '로 결론 나버렸다. -_- 오늘은 방황을 하러 궁동에 나왔는데,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어떤 여자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_- 택시에서 내리기전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데.. 별다른 큰일은 없어보였다. 그래서 소리나는쪽을 살펴보니 어떤 여자가 마구 마구 서럽게 소리내며 우는데 한 남자가 그 여자를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중이었고, 여자는 땅바닥에 주저앉으려고 하고 있었다. "제발.. 나를 *** 않게 해줘.." 라고 소리질렀는데 가운데 ***는 발음이 정확히 안들려서 잘 모르겠다. ***의 단어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를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길을 걷다가 문득 드는 생각은.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뭐가 그리도 속상하다고 길바닥에서. 저리도 우는가 말이다. 그집 엄마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면, 딸 키운 보람없다고 얼마나 서운해 할까.. 싶었다. 그래서 화가 좀 나려고도 했다. --- 나도 가끔은 아니 어쩌면 자주 속상한일도 생기고, 아니 속상하다기보다 마음이 불편한일이 생기곤 하는데. 그래서 방황하러 길을 걸으러 나와보면. 주변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종의 '분노의 폭발'장면을 많이 목격하게 되서, 오히려 내가 더 수그러든다. -_- 아뭏든, 그렇게 방황을 하면 남 보기에도 않좋고 피해도 가니까 .. 조용히 삭히는게. 아니 방황하는 일 조차 마음속에서 안만드는게 좋을 듯 싶다. 흠. +++++++++++++++++++++++++++++++++++++++++++++++++++++++++++++++++++++++++++++ I think of you every morning, dream of you every nigh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