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3년 1월 15일 수요일 오후 08시 07분 48초
제 목(Title): 그래... 




다이어리.  온딘과 같이 샀던 그 파란색이 돌던 투명한 다이어리. 

가격도 세일을 엄청 했기에 싸서 좋았고, 가벼워서 더 좋았고. 꽤나 신나하며 
샀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다이어리엔 스티커사진이 참 많이 붙어있었는데, 언젠가 한번 꺼내보면서.. 
그런세월이 있었나.. 하고 회상을 했더랬다.

----------

지난주말과 이번주 월요일까지는 작년과제 발표가 있었고, 더불어 시연회를 
준비해야 해서 좀 비싼 장비들을 이사짐센터 불러 바리바리 싸들고 kaist내에 
모 건물로 옮겨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짐 싸는데 3시간, 짐 풀고 세팅하는데는.. 저녁을 지나 새벽이 되어버렸고. 
시연이 끝나고 다시 짐싸고 연구소로 돌아와 또 짐풀고 세팅하고. 

내가 멍청하게 주말에 바지 크리닝 맡긴것을 안들구왔고, 또 다른 정장바지는 
어느 세탁소에 맡겼는지 기억을 못해 영영 잃어버린채. 아직 올 겨울에 옷 
구경을 제대로 할 시간도 없어 바지가 없었다. 
그래서 치마를 이 추운날씨에 (나이들면 뼈속까지 찬바람기운이 돌아 더더욱 
춥다 ㅠ.ㅠ ) 줄기차게 입구다녀야만 했다. 
시연회날도 청바지 입구가기도 뭐해서, 정장을 입었기때문에 치마입구 가서, 
회의실 바닥을 기어다니며 코드 꼽고 뽑고 하느라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정도는 아닌데, 손톱이 몇개 깨져서 -_-; 약간 귀찮음이 생겨나긴 했다. 

그래서 화요일, 어제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너무 말이 하기 싫은거였다. 
회사에 특히 급한일도 없었고, 그냥 멍청히 하루종일 앉아있기도 싫었고, 
사람들과 태연한척하며 억지로 말하기도 싫고. 
결론은 휴가를 내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었다는거다. 

그런데, 팀장님한테 휴가낸다고 전화하고, 다른 팀원한테 휴가 대신 
기안올려달라고 전화하고, 팀사람 3명이 아프냐고 전화하고, 다른 모 처에서 
전화하고. 등등. 

말하기 싫어서 휴가를 냈는데, 더 말을 많이 하는것 같아서 .. ㅠ.ㅠ

사실 위의 전화 처음 2개빼고는 아예 전화를 안받았었다 -_-v
그리고.. 
오후에 계속 누워서 말을 해야하는것인가, 말을 안할것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결정적으로 집에서 전화가 오는바람에. 어쩔수없이 전화를 
받았다. 

또 생각해보니까, 밥을 언젠간 죽지 않으려면 먹을것이기에. 그렇다면 주문을 
해야하니까 말을 해야할 것 같았다. 
메뉴판을 보고 손가락으로 찍으며 달라고 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어찌 
맨날 그러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말을 하기로 결심하고. 샤워하고 늦은 식사를 하고. 룰루 랄라 오후와 
저녁을 보냈었다. 

---------

오늘. 
휴가가 아까워서 출근을 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출장과 휴가를 가서, 별로 말은 안해도 되었다. 
왜 말이 하기 싫은지 모르겠는데, .. 
내가 무언가를 말하면 그 답이 오고, 그걸 듣고 다시 또 말을 해야하는 그 
반복되는 과정이 싫었다. 
아무것도 결론이 나지 않은채 반복되는 그 과정들. 


이러다 또 괜찮아지겟지.. 그러려니.. 생각한다. 

아참. 난 요즘 다이어리는 안거들떠 본다. 
무거운 다이어리는 들구다니는게 귀찮아서 원래 별로 안좋아했었고, 요즘은 
공짜가 좋기때문에 연구소수첩을 맨날 한번씩 만져본다. 
팬시문구점에 가서 스티커를 살까말까도.. 아직은 고민을 하는 일중 
하나이지만.. 사실은 이것도 돈 아까워서 잘 안산다.
대전에. 산리오 매장이 생겼는데. 거기도 견물생심이라고 해서 .. 
안들어가봤다. 
취향이 바뀌는지.. 이젠 키티가 엄청 이뻐보이거나 하질 않는다.. 좀 
유치해보인다. 킥. 


+++++++++++++++++++++++++++++++++++++++++++++++++++++++++++++++++++++++++++++
                       I think of you every morning,
                         dream of you every night..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