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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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12월 18일 수요일 오후 07시 51분 37초
제 목(Title): 오랜만. 



새로운 휴일이 찾아와서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놀구있다.  

고 하면, 어제까진 불편한 마음으로 놀았거나, 놀수있는 상황이 아니었나보네? 
하고 생각할 수도있겠는데. 

그냥 혼자 또 도배를 하려니까 멋적어서 하는 말인거다.  ^^
(그런데 멋적다는 말은 어디서 유래가 된거지?)

일기보드에 가보니 지하철이나 길거리 등에서 구걸하는 사람 이야기가 잔뜩 
나오는데, 나도 경험이 있다. 

나의 분한 경험은 신촌 현대백화점(그때 당시엔 그레이스백화점인가) 정문 말구 
다른 계단으로 나오는 출구에서 겪은건데.  어떤 아주머니가 부산에서 
올라왔는데 지갑을 잃어버려 차비가 없다고 돈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오천원만 달라고 해서 나는 줬다. 오천원이면 되냐고. 재차 물어보면서 -_-;; 

그런데, 나는 그 1주일뒤에 그 자리에서 그 아줌마를 또 봤고, 몇년후엔가 또 
봤다. -_-^
몇년후엔가 엄마인지 오빠인지 같이 백화점 앞을 지나가는데 그 아줌마를 또 
봤고, 나와 동행하던 사람은 불쌍하게 여겨하고 있어서.. 내가 신경질 나서 
한마디 이야기 해줬었다.  "저 아줌마 몇년전에도 여기서 나한테 부산갈 
차비달랬어. "

그 아줌마는 여태 부산엘 못간건지. 아니면 아줌마의 운명도 엄청 웃겨서. 
서울에 왔는데 또 지갑을 잃어버리고 부산행 기차표를 사기위해 돈 달라고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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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돈 달라는 사람은 무조건 진실되지 못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나의 고민이 시작된다. 

적어도 예를 들자면, 내가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_-;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더 지난 시절 -_-; 
재수를 할때인데, 일요일날 아침에 학원 수업 보강을 듣는다고 급하게 나왔는데 
지갑을 안들구 나온거였다.  
그때 나는 재수생인데 그냥 고등학생 회수권을 사용중이었다 -_-;
(싼 맛도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사실 나는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녀본적이 없어서 회수권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다. 구경도 제대로 못했던 그 
회수권.. 신기해서 재수할때 열심히 써봤다. ) 
아뭏든 가방속에는 회수권을 낱장으로 가위로 잘라서 10장씩 호츠키스로 찍어 
넣어다녔기때문에.. 지갑이 없어도 오가는데 불편함은 없었는데. 
그날따라 회수권이 마지막 한장 남은 거라서,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갈 차비가 
없었다. 
가방을 뒤져서 동전을 몇개 모아보니 오십원인가가 부족했었더랬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집에 전화를 걸어서 택시타구 갈테니 차비가져달라고 말을 할까. 
아니면 사람들한테 돈 빌려달라고 해서 그냥 버스 타구 갈까. 
걸어가기엔 너무 멀다.. -_- 

횡단보도에서 고민하던 중에 내 옆에 어떤 아주머니가 계시길래,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 차비가 모잘라서 그런데요 오십원만 좀 빌려주시면 안되요. -_-"

아주머니는 오십원이면 되냐고 하시며, 돈을 주셨고, -_-; 나는 부모님 귀찮게 
안하고 집에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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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또 비슷하게 내가 한번 거지(?)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_-;; 

학원들 근처에는 예비모의고사 시험지를 잔뜩 쌓아놓고 팔았다. 
그 시험지는 다른 문제은행에서 출제된 것들로 가을이 되어도 봄부터 나온 
시험문제지들이 수북히 먼지가 쌓인채 쌓여져 있었다. 

나는 그 앞을 지나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시험지들은 나중에 폐지가 
되어 그냥 버려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그 시험지를 사려면 하나당 천원을 줘야하는거다. 

그래서 나는 그 시험지를 과연 천원에만 살 수 있는가? 가 궁금해서.. -_-;

가게에 가서 물어봤다. 


"아저씨.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저 7백원밖에 없는데요. 저 시험지 살 수 
있어요?" 

아저씨가 가져가라고 하셨다. 

'오 예~!!'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700원을 주고 시험지를 하나 빼서 나오려는 

그 순간 

아저씨가 나를 불러 물어보셨다. 

"학생.. "

네? *뜨끔*

"집에 갈 차비는 있어?"

'헉.. --;' 네.. 차비 있어요. ^^;


집에 와서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동생이 집안망신 다 시키고 돌아다닌다고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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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파는 가게는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내가 괜히 300원 
깍았나 싶어서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었다. 

사람들은. 빈익빈. 부익부. 라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이 더 착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으아.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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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think of you every morning,
                         dream of you eve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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