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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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5월  6일 월요일 오전 10시 47분 02초
제 목(Title): 바이올렛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품이 '99년에 씌어졌고, 나는  그 몇년 후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는지가 궁금해서, 신경숙씨의 최근 작품 "바이올렛"을 읽기로 
결정하였다. 

책을 서점에서  들고 나오는 순간, 문득 이 '바이올렛'이 내가 키우고 있는 그 
'바이올렛'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도, 대답은 '아마도.. ' 가 '응'으로 
바뀌었다. 

연구실 내 책상위 한쪽에는 "저는 바이올렛이어요!!" 라는 글자가 찍힌 
스티커를 붙힌 아주 평범한 하얀 화분위에 흰색에 꽃잎 끝부분은 보라색인, 
가운데 수술은 노란색의 얌전한 바이올렛이 피어져있다. 

이 꽃은 가게가면,  3,000원이면 사는데 아주 오래간다. 
어찌보면, 꽃이 아니라 잡초라 생각이 들정도로 생명력이 강하고 키우기도 
쉽다. 
너무 햇볕이 강한곳을 피하고,  물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주면 되는데 꽃이나 
잎사귀에  물이 닿이 않도록, 그 아래 흙쪽으로 물을 뿌려줘야 한다. 
(소설속에서도 이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출근 후 괜히 한번 더 '바이올렛'을 바라보지만,  그다지 소설내용이 많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소설  '바이올렛'은  

- 감정을 조금 더 심플하게 나누어진듯 하고, 대신에  "기차가."에서처럼 
보여지는 조금은 소극적, 함축적, 부드러운  표출이 아니라, 다소 과격하고 
강한 감정의 표출을 하고 있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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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말이지. 

소박하고 작은 것 하나에 감동을 받게되면, 그 것에 연류된 다른  비슷한 
것들도 모두 좋아하게 되잖아..  
그런데 그 작은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아져서, 아주 많아지게되면.. 도통 
어떤것이 무슨 향이었는지조차 기억도 힘들어져버릴때가 생겨. 

그러면서, 그 자잘한 것들이 갑자기  싫증이 나버리고, 그 속에 있는 자신조차  
헷갈려 버려, 조금은 심플하고 정돈되길 바라게 되는거야. 

그 작은 것들 모두를 가지고 있어봤자 모두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모두가 아닌  그 보다 적게 가지고 있어도  의미를 다 간직하였으면 
하는 바램말야. 
이때는 정작  본인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는것에 초점을 
맞추지. 

그래서, 강한 결단을 내리고 마구 칼날질을 하듯이. 혹은  이사짐을 정리하듯 
마구 휴지통으로 무언가를 버리고 또 버려버리고 해서 .. 과격한 몸짓으로 
정리를 하고는 심플하게, 중요한 것만을 곁에 두게되는데,  

이것이 또 정말 그렇게 된거냐면. 사실 그렇지가 않은거야. 


소설속에 '위기'가 있고, '절정'이 있으면 다시 '결말'이 있듯이. 
교양과목 문학 시험 시간 답안지에 '서론' , '본론' , '결론' 을 써놓고 각각 
알맞게 꾸며넣듯이. 

변증법처럼, 다시  복잡하고 작은것들과 심플하고 큰것들 사이에서 중간을 
찾게되지 않나 싶어. 
또, 이렇게  정반합은 계속 반복되고, 언젠가는 정반합정반합  이 합쳐져 
새로운 하나의 정이 될 수도 있잖아. 


세상에  필요없는 것은 없지. 모두가 다 의미를 가지는데. 

단지 그  필요한 존재가치가 숨쉬는 공간만큼이나 꽉 차질 못하고 이따금씩일 
뿐이라는 거지. 


그냥  그대로 곁에 두면 제일 좋은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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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 a lot, Love a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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