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1년 2월 14일 수요일 오후 10시 04분 41초 제 목(Title): 내동생.. 발렌타인데이라는데, 내 동생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초코렛을 못받았단다 -_-; 아침에 발렌타인데이 카드 이메일을 하나 보냈었는데, 왜 초코렛은 안주고 그림만 있냐고 그런다 ^^; 담에는 소포로 보내줄까 보다.정말.. 그래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었는데 ..:( ---- 내 동생은 3월이면 군대를 간다. 요즘은 운전학원에 다니는 중이란다. 운전엔 관심조차 안보이더니만, 이제서야 필요성을 깨닫는건가. 자기말로는 운전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 (뭐 나도 운전 면허시험 한번에 다 붙었었다 -_-) 요즘들어 동생이 곧 군대간다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 동생 생각이 난다. 아니 또 내가 자꾸 걱정이 되서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두가지 옛 추억이 떠올랐었는데, 오늘 그 이야기를 꺼내었다. 하나는 어릴때 고스톱을 치다가 돈을 잃으면, 죽어도 계속 한판 더 하자고 해서 새벽녘까지 고스톱을 친 것이었다 -_-; 우리 형제들은 사실 고스톱을 잘 못친다. 단지 똑가은 그림 맞추는것과 대충 광 3개면 3점. 피 10개면 그때부터 1점..이 된다는 계산밖에. 나 : 그땐 그 몇백원에 왜그리 목숨걸고 잠까지 안자면서 그랬는지 몰라. 그치? 동생 : 최고가 3000원 땄을때였어 -_-; 그리고 주로 누나가 아까와해서 한판 더 치자고 계속 그랬지.. 하지만 누나, 우리 그때 용돈이 얼마였는지 알아? 15,000원이었을걸? 3,000원이면 20%야. 큰돈이었지.. 그러니 그럴수밖에 없었지 뭐.. 동생은 괜시리 몇백원에 달달 볶고 안달했던 나의. 동생에게 좀 더 포용력 있게 행동하지 못했던 옛시절에 대해 미안해 하는 내 마음을 아는건지, 그럴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생의 기억력은 조금 엉터리이다. 물론 우리가 고등학교다닐때야 책값이며 모든것을 다 따로 받았기에 용돈이 15,000원이었던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땐 워낙 물가도 싸서 떡볶이를 먹어도 500원내면 푸짐한 1인분이 나왔었고, 스크류바도 100원이었던 시절이었다. 그걸 말하자는게 아니라, 우리는 설날같이 특별한날에만 고스톱을 쳤었는데, 설날에 받는 세배돈은 꽤나 큰 약수였었고, 또 나는 기억한다. 내가 대학시절에도 그렇게 쫀쫀하게 몇백원가지고 동생을 구박했었다는것을 -_-; 대학시절 내 용돈은 300,000원이었는데 거기의 20%면 6만원이니까 상당히 큰액수라고 말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그냥 듣고만 있었다. 사실과 다를지언정 ^^; * 이번에 생각나는 동생의 다른 이야기는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때즘일거다. 집에 아주 큰방 한개가 있었는데, 거기엔 그냥 책상만 있었고, 밤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빈방이었다. 어느날인가 동생은 나를 데리고 그 방에 들어가서 불도 켜지 않은채 "성냥갑"한개를 꺼내어 보여주었었다. 그리곤 꼭 불을 한번 켜보겠다는 것이었다. -_-; 이미 마음의 작정을 한 동생이었고, 내가 하지말라고 해서 그만둘 상황도 아니었을거다. 물론 나는 동생이 불을 켜는 그 순간을 확인하자마자, 쪼르르 달려나가 엄마께 일렀다 -_-; 그래서 그날 내 동생은 눈물 펑펑 쏟아지도록 혼이 났었다 -_-;;;;;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일도 아닌것을, 난 왜그리도 깐깐했던지.. 아마도 불장난은 안된다고 배웠던 그 말 한마디때문에 그랬을터인데.. 아는것보단 모르는게 더 많았던 어린 동생이었을텐데, 그 부모님의 꾸지람을 감당키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그 어린시절에는.. 이 이야기를 동생에게 기억나냐면서 해주자, 동생은 나보고 "누나, 이제서야 착해졌구나.. 회개를 다하다니.. 시집가도 되겠어." 라고 말한다 -_-; (정말 시집가도 되는걸까? ^^;) 어린시절에는 같이 놀면서도, 나는 동생이 "바른생활"책에 나오는대로 행동하지 않는 일거수 일투족을 모조리 부모님께 고자질했던거 같다. 늘 같은 편처럼 친한 친구로 지내다가, 그런 중요한 순간엔 첩자로 변했었으니.:(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나쁜 누나가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