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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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1년 2월 13일 화요일 오전 12시 46분 58초
제 목(Title): 단결투쟁(?)



우리팀에 나보다 한달 뒤에 입소한 여자 연구원이 한명 있다.

이제 막 졸업을 한지라 아주 어리고 재미난 아이인데,

지난번에 팀 회의를 마치고 끝날 무렵 우리 둘은 마치 학교 쉬는시간처럼 떠들기 
시작했었다.

그러자 옆에 다른 선배가 자꾸 간섭을 해서, 우리가 둘이 똑같은 다이어리에 
똑같은 스티커 붙힌거를 보여줬었다.

선배 : 야.. 너는 남하고 똑같이 붙히냐?
어린애 : 우린 단결투쟁이에요. 그래서 똑같이 해요.

라고 말을 해서 조금 웃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을 계기로 틈만 나면 우리는 "단결 
투쟁"을 외치게 되어버렸다 -_-;

나는 약 일주일 전에 이곳 기숙사로 이사를 했고, 이 친구는 어제 이사를 했었다.

어제 저녁때, 편하게 입을 바지를 사러 나갔다가 괜찮은 것 같아서 내것 사는김에 
이친구것도 한개 더 샀다. 똑같은 흰색으로 -_-;

아뭏든 그래서 내 방에 놀러온 애에게 옷을 주었고,ㅡ 우리는 둘이 똑같은 바지를 
입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귤을 먹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친구는 룸메이트하고 같이 한방을 쓰게되었는데, 룸메이트가 좀 뾰루퉁 한가보다.

그래서 별 말도 안나누고, 좀 어색한 상황이었다. 

계속 언니방은 좋다. 고 말을 해서 (사실 방이야 다 똑같은데 -_-)미안한 감정은 
계속 생기고..

이친구가 영 불편해하면, 그냥 내방으로 이사오라고 말을 해야하나 어쩌나 고민도 
되고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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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구가 일요일날 남자친구와 이사짐을 나르러 왔는데, 룸메이트가 누구랑 같이 
왔어요? 하는 질문 한마디 하고는 잠옷을 입은채 갈아입을 생각도 않고 팔짱을 
낀채 계속 티비만 봤었단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이애 혼자서 짐을 다 날랐던 모양이다.

거기다가, 그 룸메이트는 큰 냉장고, 티비 모두 다 가지고 있는데 자기가 가진 
짐들도 챙겨놓질 않고, 아니 치워줄 생각도 안해서 이친구는 아직 이사짐을 다 
옮겨놓지 못하고 반만 이사한 상태이다.

오늘 아침에 잘 잤냐고 물어보니, 그냥 파스냄새가 너무 나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잤다고 대답한다.

복도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은 허물없이도 잘들 이야기하고 지내던데..

우리팀 막내가 룸메이트와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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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뭏든 막내와 연구소에서도 둘이 재잘 거리는데(물론 식사시간이 거의다지만)

아침에 출근도 같이 하고, 아침밥도 같이 먹고, 점심도 같이 먹고, 저녁도 같이 
먹으니..  -_-;

(같이 방까지 쓰면 이건 무엇인가? -_-)

내 생애에 이렇게 여자와 함께 하루종일 같이 밥먹고 해보는것도 드문일이 
아니었던가 싶다.


좀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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