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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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1년 2월 12일 월요일 오후 11시 37분 17초
제 목(Title): 겨울



오늘은 늦게 퇴근을 하기로 맘먹고 아침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출근을했었다.

티비도 없고, 라디오도 없고.. 물론 인터넷이야 되지만, 오늘의 날씨가 내일의 
날씨가 어떠한지 잘 알지 못한다.

요즘은 추워도 추운건지 어떤건지를 잘 모르겠다. 

단지 밤길에 걸어오면서, 입춘도 지나버렸는데 이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게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30여년 가까이 늘 서울에서 모든 계절을 맛보아왔는데, 이젠 어떻게 겨울이 
지나가는지 모르는채 서울이 아닌 다른 고장에서 봄을 맞이한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나이가 들고 살아가는동안, 늘 서울 그 한곳에서만 살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또한 이렇게 아쉬움을 느끼리라고도 생각지 못했었다.

내가 그만큼 둔한건지, 준비성이 없었던것인지.. 
내딴엔 미래에 조금이라도 아플만한 상처들은 모두 예방하고자 노력했건만. 그래서 
조금은 아니 내가 미리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노력해서 덜 아프게 살아가려고 
했건만.


이젠 내가 여기에 왜 왔는가 하는 따위의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연구소 건물을 나오면서 '많이 추울까? 추우면 어쩌지. 덜덜 떨구 가겠네. '하는 
엄살을 생각했었지만.

이내 '하나도 안추워, 아니 지금의 기온은 그저 한 계절의 날씨에 불과해. 춥다고 
안할거야. 춥다고 안할거야. 씩씩하게 걸어가야지. 깜깜해도 잘 찾아보면 가로등도 
분명히 보일거야'
모 이딴 생각들을 하며, 내 딴에는 씩씩하게 걸어왔다.

(그래서 조금 내가 대견하다. ^^)

내가 늘 살던 곳, 서울에서 계절을 못난다고 아쉬워하지말고, 이렇게 다른 고장의 
계절도 맛보는 새로운 경험 하나가 늘어났다고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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