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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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2001년 2월  3일 토요일 오전 01시 36분 50초
제 목(Title): 마음가는대로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계산을 한다거나, 하나하나 꼼꼼히 예상되는 결과들을 비교해 볼만큼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계획이라는 고정된 방식에
맞춰나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지도 모른다.

우연히 부딪치는 기회, 아니 그것이 필연일지도 모르지, 를 기대하고 
있는 듯한 내 모습을 보다보면 어떨 때는 화도 난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서 노력하다기보다는, 때를 만나서, 그리고 필연적으로 정해진,
꼭 오래전부터 정해진 건 아니더라도 그순간, 기회에 부딪혀서
그 순간부터 성실히 일구어 나간다는 그런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보기에도 난 게을러 보인다.  남들이 보기엔 또 어떨까.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은지 꽤 지났지만, 어릴적 형성된 무의식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뭏든 그러저런 생각들 하다보면, 자꾸만
내 자신이 바보같아진다. 이제는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에서
헤어나오기도 어렵다. 어떻게든 나아지려고 애써왔던 지금까지의 모습이
이제 퇴색한 느낌이다.  아마도 나이든다는 게 그런건가보다. 마음은
계속 젊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고작 서른이 되면서 이전의 치열ⅳ던
도전의식이 보이지를 않는다.  자꾸만 쉬운길 , 편한 길로 가고 싶어진다.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 기회들, 이렇게 보내버리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어쩌자는 건가.  마음끌리는 대로 사는 게 잘 하는 걸까.
객관적으로 좋아보이는 것이 내게도 좋은 것인지. 그렇게 편한길로
가는게 나쁜 것도 아닌데.

빈속에 앉아있으려니 속이 쓰리다. 간단히 뭘 좀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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