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1년 1월 8일 월요일 오후 09시 05분 13초 제 목(Title): 폭설 한국에 20년만에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늘 주말마다 서울집에 가다가, 지난주말엔 게으름 피우면서 안가보려고 하던찰나. 하필 그때 눈이 올게 모란말인가 :( 일요일날 일어나서 눈이 많이 온다는 아빠의 전화를 받고. 잠시후 샤워를 하고는 엄마와 통화중에 엄마말씀이 눈이 너무 예쁘게 펄펄 내린다는것이었다. 이럴수가. 나는 급히 친구에게 다시 전화걸어 정말 눈이 엄청 많이 오냐고 되물었고.. 얼마나(초등학교때 이후론 눈이 많이 안와서 해마다 제발 눈이 많이 왔으면. 하고 바래고 또 바랬었는데) 애타게 기다렸던 눈인데.. 그걸 못보고 있다는 속상함이 마구 밀려와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 -_-; 내친구는 눈 오는거 못봐서 운다는 내가 이해가 안되는것 같지만, 나는 정말 정말 애타게 기다렸었다. 10년이 넘도록 기다렸던 그 순간이었으니까 .. 철도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걸어도 계속 통화중신호음만 들리고. 서둘러 서울에 가기로 결심을 하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역시 이쪽 동네도 눈이 많이 왔었으나, 낮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겨우 입석표를 사서 서울에 도착했고, 저녁 5-6시 이 사이가 마지막으로눈이 온듯한데. 그시간에 서울에 다행스럽게 도착을 해서, 지하철역으로 황급히 빠져나가 눈을 한참동안 맞았다. 그리고 몇군데 볼일을 급히 마치고, 친구네 커플하고 저녁식사하고 집에 돌아와 다시 짐싸고 새벽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눈이 좋다. 그 눈을 펑펑 맞으면서 아파트앞에 눈사람을 못만든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돈이 있어서 기차를 탈수 있었고, 또 서울에 도착해서 짧은시간이었지만 눈을 맞을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앞으로 또 언제 이런 눈이 올지 모르지만.. 그동안 어제의 벅찼던 기쁨과 행복감을 고이 고이 잘 간직해야겠다. 나이들어 안좋은점도 있다지만, 이렇게 세월이 흘러 기쁜날도 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