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2000년 11월 11일 토요일 오후 05시 19분 50초
제 목(Title): 요리는 말야...



내가 음식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을 때,  그때 하게 되는 거 같어.
물론 껌과 기만옹같이 순수한 즐거움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뭐 어디 보통 사람들이 다 그런가.

난 첫학기는 잘 사먹다가 둘째 학기에는 학교밥에 질려서 밥을 해먹기 시작했지.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김치랑 두부 넣고 끓이는 게 단데, 밥 빼구, 도대체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난감하더라.  그래서 이거저거 시도해보다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걸 몇개 발견했다 이말이지.

먼저 순두부.  이건 풀무원 순두부랑 스프랑 사와서 넣구 끓이면 땡이거든.
물론 난 가끔 큰 새우나, 아니면 각종 해물이 작게 썰려있는 해물모듬을 사서
넣고 끓이지.  그럼 국물이 시워하지.

글구, 김치찌개. 이게 젤루 쉬운 거 같다.  간맞추는 게 어렵긴 하지만,
몇번 하다보니까 김치국물로만도 간 맞출 수 있게 되더라.  근데, 돼지고기는
어떤걸 사야할지두 몰겠구, 사서 잘 처리할 자신두 없어서 한번도 안 넣어봤다.
살라미 소시지를 주로 쓰지, 그래서

그담에 청국장.  이것두 풀무원 청국장을 사다가 두부 넣고 김치 넣고 끓임 되더라.
새우도 가끔 넣고.  그리고, 배추김치도 좋지만, 약간 곰삭은 큼지막한 무김치를
썰어넣는게 젤루 맛있다.

최근에 시도한 거는 콩나물국이다. 모렌아줌마랑 그 밖의 몇사람이 쿡보드에 
올렸길래 해먹어�떪쨉�, 맛있더라.

에 또, 차파라가 갈쳐준 미역국.  실미역 물에 불려놓구 참기름에 볶던 쇠고기에
같이 볶다가 물붓고 간장넣고 소금으로 간맞추면 땡...은 아니지.  사실 쇠고기
넣구 끓일 때는 별로 맛이 안 나더라.  차라리 암것두 안넣은 미역국이 맛이 
더 조아.  아마 쇠고기를 잘못 선택했거나, 간을 잘못했을지도.

국종류외에 두부 부침, 계란찜, 오믈렛, 비엔나소시지 볶음 등의 반찬도 하구,
가끔 밥하기 시르면 냉면 끓여먹구.  만두도 해먹구. 물론 냉동만두 사다가.

아참, 스테이크를 빼뜨릴 수가 없군.  내가 한 스테이크, 솔직히 아윳백서 먹는
거보담은 맛있더라.  명성을 날리는 스테크하우스 맛은 안나지만.

암튼 일케 하다보면, 첨엔 생존을 위했던 취사행위가 나중에는 즐거워지기도
한다 이말이지.  그럼 음식도 더 맛있어지구.
은주도 글케 하다보면 언젠가는 어머니도 맛있게 드실거라구 믿어.
음, 믿는 내가 바보 아니냐구 누가 그러는 거 같기두 하다만...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