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0년 5월 8일 월요일 오전 10시 02분 38초 제 목(Title): Help me.. 아침 7시 30분 - 8시 30분까지 1시간씩 고1 한반을 맡았는데.. 인문계고등학교인데 워드프로세스 자격증 시험을 본다고 해서 강의해주기로 했다. 휴....... 근데 난 터프하게 보일려고 첨부터 반말쓰고 했는데 잘 안먹힌다. :( 내가 소매를 걷어올리자, 애들하는말 "와. 저 팔뚝봐.." -_-; 출석을 부르자 (나는 애들 부르면서 한명씩 쳐다보면 좀 진지해질까 싶었는데 ) 앞에 한명이 손들더니 "선생님, 빠진자리 없으면 다 온거에여 " -_-; 꿋꿋히 불렀으나, 애들은 장난친다고 자기이름도 아닌데 손을 여럿이 동시에 들고 그런다 --+ 조금은 공감을 가게 이야기하려고, iloveyou 바이러스에 대해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주자 애들말 "바이러스는 어떻게 만드나요?" -_-; 컴퓨터 살려면 용산 선인상가에 가라고 하자.. 애들말 "거기가면 돈 다 뜯겨여.. " -_-; 애들에게 " 나 이뿌지 않냐?" 이랬더니 애들말 " 나 화나. 집에 갈래.." -_-;(킥킥. 요건 좀 웃겼음. 애들 내말 듣나 안듣나 테스트해본건데--+) 처음에 들어가서 칠판에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써주었다. 약간 호기심 유발과 함께. "엇 이메일이다.."라고 해서.. 편지 쓰면 답장해준다고했다. 총 40명인데, 그중 집중하는애들은 한 5명? 10여명만이 내 이야기에 집중하고, 나머지들은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주에 시험이 끝나서 분위기가 좀 흐려진 관계도 있겠지만 말이다. 너무 떠들어서, 교탁을 발로 쾅! 찼다. 그러자 애들말 "너무 약해여" -_-; 한 학생이 계속해서 "선생님, 카리스마가 부족해요. 좀 기르세요..어떻게 카리스마가 이렇게 없냐?" -_-; 매일마다 퀴즈를 보고, 한주가 끝나면 다 맞은 학생들에게 선물로 디스켓을 줄까 생각해봤으나, 퀴즈보는거 싫어할테고, 애들에게 상품을 주면 안된다고 아는분이 조언을 한다. 음.. 어떻게 해야할지 좀 고민해봐야겠다. @ 근데 남학생들은 원래 이렇게 떠드나요? 체벌을 가하지 않고 잘 수업 진행할 방법은 없나요?? 아이들은 이제 고 1이라서, 엄청 어려보이고 귀엽기만 한데..... 바르게 살자. 즐겁게 살자. 열심히 살자. (작년 Signiture) 과일먹고 여름을 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