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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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 이  주)
날 짜 (Date): 2000년 1월 21일 금요일 오후 05시 48분 52초
제 목(Title): 사람들은 왜 모를까





류시화님의 시가 조금은 직선적인 함축을 한다고 하면, 김용택님의 시는 거기에 
더하여 조금은 장엄한표현이 깃들어있다고 생각된다.
이 시는 특히나 산문적이고 서사적인 느낌이 드는것은 나만 그런걸까? -_-;

내가 스무살적에는 아마 이 시를 좋다고 느끼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감정을 흘려보내 궁상스럽지도 않지만, 단편적인 감정의 공감을 갖게 하는 
시이다.

어쩌면 밤에 읽어서 그런지도 ^^; 

시를 공책에 적는 일을 다시 시작했고, 이 시를 제일 첫페이지에 장식을 했다. 
중학교때 일기장한권에 시를 적기 시작했었는데, 사실은 손으로 쓴것이 아니라 신문 
잡지등에서 글자를 하나 하나 오려서 붙혔었다.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취미였다. 한때 그 공책을 보고서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에 버렸던일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언젠가 화실에 다시 다니게되면, 밑그림 그릴 미술용 노트를 사둔게 있었는데, 
아마도 당분간은 어렵지 않나 싶어서 그냥 그 노트에 몇개의 시를 적어두었다.

(근데 아침에 읽으니 왜그리 감동이 없는지 -_-;)


조금은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 어떤 바램도 갖지 않았다는것을 내 이웃들은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 용 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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