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sj) <cs.snu.ac.kr> 날 짜 (Date): 1999년 10월 13일 수요일 오후 03시 17분 17초 제 목(Title): Re: 이별 이별의 원인이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ezoo의 글에 시선이 멎는다. "나" 그리고 "부족함" . . . 어떤 영화에서 별을 관찰하던 동물원이 미술관에게 말한다. "저 우주의 막대함이 좋습니다." 맑은 가을날 시골 밤 하늘의 별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그 막대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여기 풀밭에 누워 있는 나 내가 바닦에 누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천장 붙어 있는 것일까.. "나" 그리고 "삶"이 감각대상으로 지각되는 순간 . . . 어떤 드라마에서 사형장에 끌려가던 민수는 상원에게 말한다. "나 지금 떨고 있니?" 화면은 민수의 시선을 잡는다. 바람, 햇빛, 새, 하늘.. 죽음의 심연을 앞에 대한 순간 민수는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의 동요를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인생이라고 일컫고 있는 장벽, 삶의 신비에서 우리를 격리시키고 있는 저 장벽 여기 저기에 갑자기 구멍이 뚫리고 그 숙명적인 틈바구니로 스며 나오는 빛과 어둠을 그는 보았을 것이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에도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에도 충만해 있는 그 앞에 갑자기 드러난 "삶"의 실존적 모습에 대한 그의 전율 . . . 족함, 부족함, 능력, 미래, 성격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어차피 게임일 뿐 우주, 시간, 삶, 죽음 이런 막대한 영원속에 아주 짧은 순간 반짝임에 지나지 않는 "나" 그리고 "너"의 "삶" 애정이란 그 두 반짝임을 잠시 이어주는 가교(假橋)일 것이다 완전하지도 않고 영속적이지도 않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지도 슬픈 애착도 느끼고 . . . 만화였던가? 이런 구절이 있더군.. 광활한 우주, 은하계, 태양계, 지구, 대한민국, 서울 그리고 내 옆에 누워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막대한 시간과 공간의 심연속에서 찰나의 반짝임으로 잠깐 여기 이렇게 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한 듯 하다 "나"를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