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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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9년 5월  7일 금요일 오전 12시 47분 35초
제 목(Title): 어린이 날.(2)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모여서 이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어두
컴컴한 술집이 나온다. Feel 이라는 이름의...

언젠가 친구놈이 지나가면서 니가 좋아할 만한 곳이라고 알려주었던 
바로 그 집이었다. 올 초엔가 갔었더랬는데, 좀 심하게 독특한 곳이
었다. 내 방만한 크기에, 어두컴컴한, 구석에 기타들과 드럼, 앰프가 
놓여있는 그런 곳이었다. 

기분도 꿀꿀하던 차에 그곳엘 바로 가기로 결정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구 길을 나섰다. 

번화한 명동의 구석, 명동 성당 뒤편의 육교가 있는 언덕에 자리잡은, 
도저히 사람이 안 올것 같은, 또 설사 오더라도 겉에서 지켜보구, 절 
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그런 술집이었다. 

그곳의 진정한 즐거움은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있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내 방만한 작은 공간에 있다. 거기선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더 재수가 좋으면 술 마시러 온 사람의 즉흥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다만 주인이 장사하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을 뿐이다. 아르바이
트 생이라는 종업원두 같이 앉아서 음악을 듣고 박수나 치고 앉아있 
지 역시 서빙이라는 본연의 임무에는 관심이 없는 그런 곳이다. 

지난 번에 갔을 적에는 김현철을 닮은 귀여운 애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었다. 내가 들어갔을 때, 손님은 한 팀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그 중에 김현철 닮은 애가 아르바이트 보는 애한테, 

" 저기.. 기타좀 쳐두 되요? " 이러구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더욱 이상한 일은 그놈이 막 노래를 몇 곡을 부르던 중 갑자기 들어온 
손님같은 놈이 드럼 앞에 가서 앉더니만, 그 김현철 닮은 애의 기타와 
노래에 맞추어 드럼을 막 쳐주는 것이었다. 자꾸 말하지만 내 방만한 
곳이기에, 그곳에서의 전자 기타와 드럼이었기에, 말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노래나 따라 부르고, 박수 치고, 뭐 이러는 곳 같았다. 

그래도 지난 번에는 맥주를 시키면 새우깡이라도 줬었다. 

이번에는 빤짝치마를 입은 이쁜이 아르바이트 생이 맥주만 딸랑 갔다 
주고는 퍼질러 앉아서, 털복 숭이 주인 아저씨의 환상적인 공연만을 
보구, 박수치고 그러구 있었다. :( 새우깡이라도 좀 주지...

이번에는 영화에도 나왔고 해서, 사실 좀 걱정을 하고 갔었다. 기껏해야 
테이블 5개 정도밖에 없는데 자리가 없음 어떡게 하지? 하고...

-_-; 여전한 그 썰렁함이란...

그래도 이번에는 한 두 팀 정도의 손님이 있었다. 나중에는 그나마 
그넘들도 세션맨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_-;

꿋꿋이 털복숭이 주인 아저씨는 우스운 이야길 해대며 노래를 했고, 
이제 아르바이트 생은 어디선가 과자 봉다리를 들고와 먹으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절대 장사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이었다. 

헐헐... 그래두 빤짝치마를 입은 이쁜이 아르바이트 생인지라 역시 
달라두 뭐가 달랐다. 

손님이라군 우리밖에 없는데 자기 혼자 세션맨 팀 테이블에 앉아 과자를 
먹고있는게 미안했던지, 

" 좀 드실래요? " 라고 했고, " 엣~! " 하고 지나치게 큰 소리로 
대답한 나는 한 줌의 과자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

어린이 날이었다...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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