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8년 9월 30일 수요일 오후 07시 13분 07초 제 목(Title): 동화책 읽기 종종 누군가를 첨 만나게 되면, 동화에 대한 이야길 하곤 한다. '어림'에 집착하는 유아적 사고방식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난 어릴적에 꽤 많은 동화책을 읽었었고,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동화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라푼젤, 분홍신, 무우민네... 등등과 연이낭자와 버들도령 따위의 우리의 전래 동화까지. 슬프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동화들을 아예 알지 못하며, 그나마 알고있는 소수의 사람들조차 내용을 막 설명해 줘야지만 어렴풋이 기억을 해내는 경우가 많다. 내가 가지는 기억들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날 종종 당혹 스럽게 만들곤 하는데... 사실 나는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이 느리듯, 책을 읽는 속도또한 엄 청나게 느리다. 그 느린 책 읽는 속도가 나로 하여금 한 권의 책을 읽는데 아주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에, 살면서 별로 그리 많은 책을 읽은것 같지는 않다. 기껏 꼽아봐야, 어릴적에 읽었던 많은 동화책들, 고등학교때 공부가 하기 싫어서, 시험공부할 적마다 숨겨두고 읽었던, 많은 고전 소설들... 그게 전부인것 같다. 유난히도 '책'에 욕심을 보였던 어머니와 누나 탓인지( 이 두 사람은 책 읽는 속도도 엄청나다. :( ), 어릴 적에 집에는 많은 동화책들이 있 었다. 무신무신 100권짜리 시리즈~, 무신무신 50권짜리 시리즈~, 무신무신 20권짜리 시리즈~ 누나는 틈만나면 책을 붙들고 앉아있었고, 어느샌가 죄다 읽어버린 어머니와 늘상 하는 대화가 책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에 샘이 나버린 나는 '누나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책을 읽으리라~!' 라는 원대한 결심과 함께 동화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온 신경을 '빨리' 읽 는데 집중하여 책을 읽었고, 어느덧 '누나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책을 읽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사실 그건 아주 허탈한 별것 아닌 일이었었고, 누나는 개의치 않고 꾸준히 책을 읽어, 지금의 '무식한 놈'과 '영리한 놈'의 차이를 벌려 놓고야 만다. 어찌되었건 간에, 난 그 당시 너무 '빨리' 읽는데 온 신경을 집중한 나머지, 마치 벼락치기로 공부한 과목처럼, 다 읽어버린 동화책들의 내용은 거의 하나도 기억을 못하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모든 동화책을 다 읽을때 쯤에는 어느덧 예전에 엄청난 속도록 읽어버린 책들을 다시 읽어야만 했고, 이러한 반복이 지금의 놀랄만큼 많은 기억의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바깥에는 비바람이 내리치는 이럴때, 따스한 모닥불 곁에서 책을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보담은 그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더 부러운 지도 모르겠다. - yakoBo - ~~~ Musical AOD ~~~ 야고보의 마을 ~~~ http://wwwoopsla.snu.ac.kr/~ih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