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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8년 6월 26일 금요일 오후 12시 04분 46초
제 목(Title): 월드컵... 경기분석(마지막)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 드디어(1) 1:1로 비기고 말았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앞서의 두 경기보다도 더욱 눈물나게 하는 그런 경기를 
펼쳐보였다. 하여간 여전히 감동적인 경기였고, 여전히 장한 한국팀 선수들 
이다. 

젠장. 이곳저곳 뒹구는 우리 선수들, 두 명이나 다리에 쥐가 나질 않나, 한 
선수는 머리가 터져( 무신 권투중계를 보는 것 같았다 -_-; ) 붕대를 미이라 
처럼 칭칭 감질 않나. 정녕 가슴이 아파 눈물이 주루루 나는 장면 일색이었 
다. 분명 그들은 이전의 두 경기 보다 더한 투혼을 보여주었다. 이는 마지막 
경기인 영향도 있었거니와, 축구 협회의 차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이 그 
들에게 더한 악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우리 입장에서는 자칫 쉽게 포기할 수 있었을 경기임에도, 그리 열 
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동할 수 밖에. 

하지만... 과연 이것이 성공일까. 라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언론에서는 보 
나마나 판에 밖힌, " 한국 선수들 투지와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서 오랜만에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비록 아깝게 비겼지만,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 
여준 한 판이었다. " 정도의 기사를 써 댈것이 틀림없다. 정녕 국민들도 이 
번 경기에서 이들이 보여준 투지와 정신력에 감동하며 만족스러워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 맘 속은 꿀꿀하기만 하니 원. 정녕 저렇게 
악에 바쳐 피를 보고 그래야지만 진정한 투지와 정신력을 보여준 것일까. 
꼭 이런 모습을 보여야만 이전의 '투지와 정신력의 실종'이라는 비난이 나 
오지 않는 것인가. 난 결코 이전의 두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투지와 정
신력'이 부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실 
력이었겠지. 어쨌거나 난 '축.구.'를 보고 싶었다. 이리도 맘을 안타깝게 하 
는 그러한 '투.쟁.'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실력이 부족하면 '경기장에서 죽 
겠다는 각오'로라도 싸워야지! 라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소름끼치는 이야기 
다. 물론 그만큼의 정신력을 강조한 말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분명 
무식한 생각이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는 단순한 생각임에도 틀림없다. 
실력이 부족하면 '분함을 느끼고 실력을 키우는데'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함 
이 당연하다. 당장 닥친 경기는? 글쎄, 저렇게 몸을 던져서라도 이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기껏해야 침체되어 있는 국민들에게 조금의 '투 
쟁심'을 더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계속 우리는 '실력은 없고 투지만 강한'
'축구 선수가 아닌 투사'들로 남아있을 터이고, 우리 국민 역시 영원히 스 
포츠를 즐길 수 없고, 단순히 자신들의 '투쟁심'을 불태우는, 목숨건 싸움 
으로 남을 뿐일터인데 말이다. 

좀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당장의 패배에 부끄러워 
하지 않고, "앞으로"를 다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풍 
토속에서야 우리가 진정 패배를 떳떳해 할 수 있지 않으려나. 어떤 야구 선 
수가 이런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자신은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치기 위해, 
그 앞선 타석들은 일부러 포기를 한다는...

하나 더 이야기 하면, 또 언론. "상식적인 선수 기용에 적절한 선수 교체"
란다. 다분히 차범근 아자씨를 겨냥한 기사이다. 쩝~ 길게 이야기 하고 싶 
지도 않다. 다만 차범근 아자씨가 1년을 넘게 키워온 선수들이고 코치이다. 
그들이 1주일전에 아자씨가 없어졌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 역시 차범근 아자씨의 '작품'이었다는데는 두말할 필 
요도 없다. 어쩜 차범근 아자씨 역시 나처럼 '축.구.'를 원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열심히 싸운 경기였으니, 

김병지.. 여전히 잘했다. 첫 골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뭐. 뿐만 아니라 
         벨기에의 저질스러운 공격력으로 인하여 다른 두 경기에 비해서 
         그리 애쓸일도 적었다. 
홍명보.. 공격 가담에 주력한 탓일까. 역시 그가 공을 잡으면 안정감 있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수비에서 별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이상헌.. 쥐가 날 정도로(-_-;) 열심히 뛰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험악한 
         인상히 참 귀여운 선수다. 박박 밀은 머리를 자랑이라도 하듯 공 
         중볼의 선점은 탁월했다. 
이임생.. 피투성이의 주인공. 안타깝지만 장하긴 하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었다. 
김태영.. 별것 없어 보이는 선수이긴 한데, 월드컵 내내 훌륭한 수비를 보 
         여 주었다. 열심히 뛰는 선수인가 보다. 
장형석.. 별로 안 보였다. 이상헌만 쥐가 안났어도... 하는 생각이 들게 
         했던 선수. 
이민성.. 끝내 인상적인 모습을 한 번두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욕심만 
         앞서 쓰잘데기 없는 중거리 슛만 남발했다. 여전히 이리저리 뛰 
         어만 다니기만 했다. 
최성룡.. 2차전에서 조금 살어나는가 싶더니만, 이번에는 영. 활발한 움직 
         임이 특기인데도 불구하고, 별루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유상철..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잘 싸웠다. 장기인 황당한 패스가 간혹 
         나오기도 했지만, 골까지 넣었으니 뭐. 여하튼 월드컵 와서는 굉 
         장히 열심히 뛴 선수다. 원래 어슬렁 어슬렁 별루 열심히 안뛰는 
         힘만 좋은 선수인데 말이다. 
김도근.. 안타깝다. 게임 메이커임에도 오로지 2차전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 
         여 주었을 뿐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부진했고, 공.수 양면에 
         걸쳐서 전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종수.. 이 선수가 정녕 '축구 신동'이란 말인가. 간혹 위협적인 슈팅도 
         보여주고, 페널티 구역 안에서 놀라운 발재간도 보여주었지만, 전 
         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른 발은 전혀 쓰지 못하는게 너 
         무도 큰 문제점인듯. 
서정원.. 역시 많이 자빠졌다. 한번은 공과 상대방은 이미 사라진 후였음에도 
         혼자 자빠지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빠른 발을 몸은 전혀 못 따라 
         주는 듯. 몇 번 성공 못했지만 그럼에도 끊임없는 돌파 시도와 최 
         용수 머리로 연결시켰던 센터링으로 어느정도 만회를 한 듯. 
하석주.. 난 원래 이 선수가 '프리킥만 잘 차는 왼발의 달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옷~ 정녕 오늘 경기의 공수에서 가장 훌륭한 움 
         직임을 보여주었다. 1차전의 퇴장이 다시한번 아쉽게 느껴지는 순 
         간이었다. 장하다. 
최용수.. 3번이나 좋은 찬스를 놓쳤다. 벌써부터 최용수땜시 졌다느니, 스
         트라이커로써의 자질이 없다느니 말이 많다. '이동국'을 운운하기 
         조차 하는데, 정말 박쥐같은 놈들이다. 1차전의 `최용수 타령'은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기에 3번이나 
         찬스를 만들 수 있었고, 그걸 다 놓친것은 안타깝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 앞으로 우리 축구를 한동안 짊어질 선수가 자칫 매장당 
         할까봐 안타깝다. 저 박쥐같은 놈들은 이동국도 한 번 실수에 이렇 
         게 만들어 버릴게 틀림없다. 황선홍, 차범근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나쁜 자식들. 

이것으로 모두 끝났다. 그들은 차범근과는 달리 환영을 받으며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의 '투쟁'은 언제나 끝이날 수 있으려나. 

 - yakoBo -

         = 야고보의 홈페이지에 AOD가 생겼어요~ =
           http://wwwoopsla.snu.ac.kr/~i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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