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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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뿌렐류~드)
날 짜 (Date): 1998년02월06일(금) 20시16분11초 ROK
제 목(Title): 우리 과장님 


은 전형적인 30대 중반의 가장이다. 6살짜리 딸(민영이)하나 있고, 부모님은 고향

에서 농사를 지으신다. 맨날 말로만 "다 때려쳐 뿌리고 내려가서 농사 지을끼다." 

그러고 피곤한 얼굴로 여지없이 출근하신다. 

해군시절 군대 이야기를 하루에도 몇번이나 하고, 난 항상 진지하게 들으려 애를

쓴다. -_-;  "마저요 저두 방위시절 어쩌구 저쩌구.."

얼마전에는 민영이 피아노를 사줘야 한다며 씁쓸하게 담배를 피우시더니 요즘은 

저녁마다 민영이 피아노 소리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낸다고 하셨다.

업무 특성상 과장님하고 나하고 단 둘이서 파트너로 2년째 일하다보니 이제는 

맏형같이 느껴진다. 종종 X병장님~ 하고 부르면 웃으며 좋아하신다.

민영이는 자꾸 회사로 전화해서 나에게 머라구 머라구 이야기 하는데 주로 아빠 

퇴근할때 지우개 사오라고 해달라, 미미 옷사오라고 해달라.. 그런거다. 

나보고 삼촌이라고 부른다.

어제는 과장님이 모니터 앞에서 마우스 잡은채로 눈감고 자길래 몰래 모니터를 

꺼놨더니 하필 부장님이 지나가다 봐서... 

하여간 과장님한테 한대 맞고 조용히 끝났다.


살아간다는거. 어떨때는 힘겹게 느껴지지만 일상에서 잔잔한 물결로 다가오는 작은

기쁨으로 툭툭 털고 나가는건가 보다.


오늘 퇴근길에 과장님하고 건물을 나오는데 앞에가는 여사원 sack을 보더니

과장 : 류드야, 나도 저런 가방하나 살까? 색깔도 좋다 아이가?

류드 : 과장님 색이 너무 알록 달록 하지 않아요? 으~ 

과장 : 무슨 학교 가방이고? (크게 UCB라고 쓰여 있었다)

류드 : 베네똥 대학   -_- 

과장 : 무슨똥?

그때 여사원이 뒤를 돌아봐서 난 가만히 있었다.

음.. 월요일에 출근하면 손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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