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Cbill (* 강 피) 날 짜 (Date): 1997년11월07일(금) 20시35분13초 ROK 제 목(Title): 전화이야기 (1) 3년쯤 전의 겨울. 실험실 놈이 졸업논문 발표를 빠꾸맞고 2번째 시도끝에 졸업이 간신히 확정된 즐거운 날이었고... 풀~풀~ 냄새나는 돼지갈비를 뜯고 우리 실험실 동료들은 맥주집으로 2차를 갔었다. 얼큰하게 취한상태로... 전화를 쓰려고 실내에 있던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던 나는 내앞에 전화를 거는 아가씨의 긴통화를 기다리느라 꽤 짜증이 난 상태였고, 결국 내차례가 되어 전화를 시작했는데... 왠 놈팽이가 뒤에서 전화박스 문을 자꾸 걷어찬다. 문을 살짝 열고, "저기, 아자씨 나 전화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쫌만 기다리세요." 말하곤 통화를 계속하는데... 이 아자씨가 문을 또 차고 두들기고 난리다. 결국 난 화가 나서 전화를 끊고 나갔다. 나: "아니 아자씨, 나 전화통화 30초 밖에 안 했시요." 그놈: "야이 씨! 통화를 간단히 해야지." 나: "거참... 보아하니 나보다 나이도 어리신거 같은데..." 그놈: "야이 씨! 뭐가 어째? 음냐~~ " 나: "이봐요. 난 69년생이에요. 당신 나이도 어린사람이..." 그놈: "뭐? 난 68년생이다. 이놈아..." 나: "그러세요? 그럼 주민등록증 갖고와 보세요. 이 씨발놈아! " 이 아자씨. 씩씩 대더니 자기 테이블로 돌아갔고, 난 무사히 전화를 마치고 나왔는데... 이 아자씨가 주민등록증을 들고 오더니 싸울라고 한다. 엥? 얼핏보니 68년생이 맞네? 그 아저씨의 일행들 다 튀어나오고... 취한 와중에도 인원수를 세어보니 6명정도라 우리 테이블과 호적수다. 우리 테이블도 다 튀어 나오고, 우리 일행중 젤로 나이 많은 형은 말리긴커녕 자기가 더 흥분해서 소리지른다. 막상 평소에 용감할것 같던 실험실 친구는 슬그머니 뒤에 서 있었다. 음~~ 결국 이래저래 종업원들이 말리고 패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는데... 한참후 저쪽 테이블 대표라고 한명이 오더니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앗!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싶더니 올림픽에서 메달도 땄던 국가대표 체조 선수였다. 음.. 체육과 선배들과 술을 좀 먹으러 와서 실수가 많았다나? 뭐라나? 난 생각했다. 막상 싸움이 벌어졌다면 우린 열나게 맞았겠구나. 테이블 위를 날라다니면서, 두바퀴반 돌고 의자위에 착지해서 돌려차기 날라오고... 전등잡고 뛰어올라 몸비틀어 내리면서 헤딩하고... 난리도 아닐뻔 했다. 앞에 나섰던 선배는 더 심한 주장을 폈다. 만약 우리가 죽기살기로 싸워 이겼다 할지라도... 다음날 신문엔 이렇게 실렸을 거라고... ---------------------------------------------------------------- 국가대표 체조선수 X 모씨(24) 어제 저녁 서울 YY동 ZZ맥주집에서 동네 불량배들과 시비끝에 전치 3주의 부상당함. 경찰은 국가대표 일행 폭행에 가담한 불량배들을 전원 검거하고, 달아난 주범 이강피(26)를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함.. ---------------------------------------------------------------- # 마치려면 'y' 를 입력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