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abeke (사람과사람릺) 날 짜 (Date): 1997년08월05일(화) 22시14분41초 KDT 제 목(Title): 얼굴이 벗겨진다. 너무 심한게 태운거 같다. 몸에는 크림을 발랐었는데, 깜빡 잊고 얼굴에 크림을 안 바른게 실수다. 화상 입은 거처럼, 아니면 몸 안에 괴물이 있는 것처럼 얼굴 껍데기가 벗겨진다. 별로 많이 놀다 온 것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티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햇빛 아래 5시간 있었을 뿐인데 요령이 없었던 것 같다. ...... 갑자기 전에 친구들이랑 내 방에서 전화로 사주를 본 기억이 난다. 프로그램이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전생에 자신이 뭐였는지를 알아보는 게 있었는데 친구들 전생이 다는 기억이 안 나고 두 명 정도는 기억이 날듯 하다. 전생에 먼 나라의 귀족..이었다는 친구가 있었다. 자기 주장이 몹시도 강하고,카리스마도 있고, 자존심도 무척이나 세고, 자기의 감정을 남 에게 들키기 싫어하고, 상처도 잘 받는 녀석이었다. 티는 안 내었지만 무척이나 외로워했던 것 같다. 지금은 군대에 가 있다. 정확히는 방위다. 산에서 풀뜯고 있을지도 모 른다. 제대할때가 다 되어 가는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삐삐를 두번인가 쳤었는데, 연락이 없다. 그 녀석은 정말로 먼나라의 귀족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신들의 왕..이라는 녀석도 있었다. 이런 기가 막힌 전생을 가진 녀석이 친구라는게 신기할 뿐이다. 그냥 신..도 아니고 어떻게 신들의 왕이란 말인가. 속생각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녀석이라 나는 그가 신의 기질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내 생각엔 아닌 것 같다. 나? 나는 전생에 산에서 도를 많이 닦은 신선..이었단다. 그때는 정말 맞다고 생각했다. "도"라는 말이 신선하게 들렸었다. 지하철에서 가끔 나를 붙들고 "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화에서 들은 "도닦은 신선"은 참 신선하게 들렸다. 도를 닦은 신선..이기 때문에 현세를 살면서, 욕심없이 물흐르듯 편안한 삶을 살아갈거라고 했다. 내 생각엔 신선이었다는게 맞다면 좀 도를 덜 닦은 신선이었을것 같다. 도를 많이 닦은 신선....거의 완벽한 인간일텐데..아니 인간의 벽을 넘어 선 존재였다는 이야기인데... 엄마 뱃속에 열달 있으면서 맛이 간건지 뱃속에서 나와서 맛이 간건지 모르겠지만 멀쩡한 신선은 아닌 것 같다. 전생에 개, 돼지였다고 나오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현세를 살아갈지 궁금하다. 삐삐가 울린다. 바이. ================================================================== http://nlp.snu.ac.kr/~ptj abeke@nova.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