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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10월25일(화) 01시53분52초 KST
제 목(Title): 나도 야한 이야기 쓸 줄 안다.!




내가 대학원 1학년 때던가.... 우리 서클에서 정기 공연을 하는데 그 직전날
밤이었다. (난 기술파트라 한번도 출연한 적은 없음.) 후배들에게 뭘 좀
전해야 하는데 나도 연구실에 꼭 붙잡혀서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결국 후배가 전화를 해서 내가 밤에 서클룸에 물건을 가져다 놓기로 했다.
작지만 꼭 있어야 일이 진행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서클룸에 가서 막 문을 열고 들어 가려하는데... 이 돌머리 같은
후배녀석들이 글쎄 문을 잠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아니... 우리 서클은
훔쳐갈 것이 없어서 평소에도 항상 문을 활짝 열어 놓는 곳인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문을 잠갔지????? 우리랑 같이 서클룸을 쓰는 승마부도
맨날 문열어 놓고 다니는데?

그나저나 나는 기필코 서클룸에 들어가 물건을 두어야 했기 때문에 무슨
수를 내야 했다. 우리 서클 사람들만이 알던 비밀 가운데 하나가.... 개구멍의
존재였다. 보통 보면 문 위에 붙박이 유리창이 하나 있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학생회관의 서클룸들도 문 위에 그런 여닫을 수 없는 유리창들이 하나씩 
있었는데 우리 서클룸 것은 옛날에 박살이 나서 비닐로 막아 놓은 상태였다.
그러니깐두루...그 비닐을 찢고 들어간 다음 나중에 도로 비닐을 치면 되는
것이다.

다우는 계속 후배들을 욕하면서 근처의 무슨 신발장 같은 것을 끌어다 놓은
다음에...가볍게 점프를 해서 문위의 들보를 잡고 비닐을 주욱 찢어냈다.
그리고 우선 몸의 상반신부터 안으로 집어 넣었다. 그 유리창 구멍은 조금
작아서 나같이 덩치가 큰 사람이 지나기에는 약간 비좁다. 물론 허리이하는
문 밖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이고....

허억~~~~!!!!!!!!!

서클룸 안의 어스름한 광경을 보는 순간 다우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제가 또...눈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 아닙니까..밤눈도 밝아요.:P )

이건 정말 돈주고는 절대 볼 수 없는 라이브 포르노 쇼 그 자체였다.!!!!!!

      *_*  <---------- 란다우 놀래서 눈깔 튀어 나오려는 모습.

년놈이 뒤엉켜서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 친구들 얼마나 신이 났는지
내가 자기들을 보고 있는 것도 모르더라고....:0 (여러분 음악을 좀 들으시는
분들은 아무리 전자기기가 발달해도 라이브 생음악의 맛은 결코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지금의 이 경험에 의하면 포르노도 똑 같애요.
아무리 비디오가 죽여 줘도 라이브 에 비하면 발가락 근처에도 못 간답니다.)

그래도 인기척이 났는지 남자놈이 고개를 들다가 나를 보고야 말았다.

생각을 해보시라...얼마나 웃기는 상황인지를 ....
그 녀석은 문을 잠갔으니 안심이라 생각하고 한창 신나게 하다가 (뭘 했을까?) 
갑자기 나타난 나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고 당황했을테고 (근데...뭘 빼고
뭘 박는다는 거지? ) 나는 나대로 문위의 서까래에 허리를 걸치고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채로 라이브 포르노를 구경하다가 그만 들켜버리고 만 것이다.
여자는 멋도 모르고 그 밑에서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만 감지할 뿐
하다가 만 아쉬움에 헤롱거리고 있었을 테고.....:)

몇초간 침묵이 흐른 다음.... 그래도 배짱 센 다우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 도대체 누구요?" (그 얼굴은 지금도 보면 기억할 수 있다.)

"....................."

하긴 물어본 내가 바보지, 너라면 그런 질문 받았을때 대답 하것냐? 
맘 같아서는 좋은 거 하도록 (뭘?) 내비두고 그냥 갔으면 좋겠지만 나도 기필코
서클룸에 들어가야 하는 처지인데다 하필 학교 안에서 그것도 우리 서클룸에서
사단을 벌이고 있는 것이 맘에 안들었다. ( C ~~~ 8 ! 누구는 걸프렌드도 
없는데 말이야....:) )

"누군지는 몰라도오~~~~ 당장 여기서 나가시오. 남의 서클룸에서 이게 뭐요?
 내가 5분 동안 학생회관 밖에 나가 있다가 돌아 올테니 그 안에 꺼지기요!"

대답도 듣지 않고 나는 반만 들어가 있던 몸을 도로 빼어서 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그리고 회관 밖에 나가서 아크로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대 태웠다.

쫍쫍... 아쉽겠다... 열나게 하다가 말았으니...:P

잠시 뒤에 웬 한쌍이 부리나케 튀어나와서 티코에 시동을 걸고 사라져 버렸다.
쯔쯔...옷이나 제대로 챙겼남? (근데 내가 왜 그런 걱정을 하지? ) 역시 티코는
작아서 문제야. 쟤네들도 큰 차였으면 굳이 여기 안 와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텐데 (뭘?) 차 작은게 죄지 뭐...^_^

역시 차는 큰 거 사구 봐야 해...헤헷~~

그리고 나는 내 볼일을 볼 수 있었다. 잠깐 물건을 놓고 나오면서 속으로 생각
했다. ....아까 걔네들 도로 오라고 해서 계속 하라구 그럴까?



p.s. 나도 야한 이야기 쓸 줄 안다. 다만 쓰지 않을 뿐이다.....:)



                                                landau
                            
                               복종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18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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