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10월16일(일) 04시04분03초 KST 제 목(Title): 창가에 가을비는 내리고... 후훗... 학회가 끝날 때까지는 들어오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잠시 비는 바람에 들어오게 되었다. 참, 줄라이님! 줄라이님도 저의 그 지지리도 재미없는 '갈매기의 여행기'를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학회 끝나는대로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 현재 시간은 새벽 3시 46분! 밤을 새운지가 정말 언제부터인지도 까마득하다. 비가와서 그런지 으슬으슬 춥고... 초겨울에나 어울릴 점퍼를 입고 다니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지만 밤새려면 어쩔 수 없다. 밤에 실험하면 실험실의 장치를 혼자 맘대로 쓸 수가 있어서 낮보다 최고 3배의 실험이 가능하니까... 그 고생했던 실험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암담하던 실험이... 다들 너무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흉내내기 실험은 하기가 싫어서 오기로 밀어부쳤던 것들이 중간에 막혀서 �� 졸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했던 것들이... 보름전에 세개나 한꺼번에 술술 풀리는 바람에... 그날부터는 신나게 실험하고 있다. 이젠 결과가 잘 나온다는 걸 알고 하는 실험이니 부담도 없고... 그냥 하기만 하면 되니깐 그리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 참 지금 생각하면 위험했다. 다음주 토요일이 학회발푠데 그 세가지가 안풀렸었다면 허접한 데이타 올려놓고 개쪽 당할 뻔 했다는 생각을 하니... 흐유~~~ 근데 불과 2주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다. 내가 파고들었던 것은 거의 해결을 했으니... :) 다분히 운도 좋았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차가운 가을비가 창가를 적시건만... 쓸쓸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드디어 졸업을 하는구나!!! 취직은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면접관이랑 거의 싸우다시피 해서리... 11월초에 결과가 나온다지만 아무래도 거긴 괘씸죄로 짤릴 것 같고... 일단은 취직이고 뭐고 여행이나 한번 다녀왔으면 좋겠다. 추석에도 학교에서 실험을 하며 고향에도 안갔으니... 기회봐서 한 3일정도는 수업이 없는 날에 땡길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실험은 늦어도 내일 새벽이면 일단락 될 것 같다. 그리고 학회가 끝나면 보충실험이나 하고... 내년에 계속 실험 이어나갈 후배를 위해서 방향 잡아주고 기초 실험이나 좀 해주면 될 것 같다. 내가 하는 쪽은 우리 실험실에서 내가 최초라 그정도는 해주고 나가야 한다. 그전까진 '갈매기의 여행기'를 올릴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고... 사실 실험중간에 비는 시간을 이용하면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있다. 거의 마무리단계라 별로 그렇게 바쁘진 않으니까... 내자랑이나 한 것 같은데... 그동안 워낙에 마음을 짓누르던 것들이 풀리니까... 이렇게 글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답답해서리... 이해해 주세요. :) 하하... 학회 끝나면 키즈나 실컷 해야겠다. :) 저번주의 키즈모임에도 못가고... 죄송... 앞으로의 키즈모임에는 기필코 나가야지... :) 지금 창가에 내리는 비를 보며... 아직도 잠못든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상념에 젖어 있겠지... 아직은 마음의 여유를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나보다. 저 비를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으니... 그럼에도 괜히 나가 흠뻑 맞고 싶은 가을의 밤비다. -- 괜히 자랑 좀 해본 갈매기였습니다. 누구는 한가한 것도 아닌데... 키즈모임에도 안가고... 기러나 다음 모임을 고대하면서....... 비내리는 가을밤에 갈매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