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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hil (필구(Phil)�)
날 짜 (Date): 1994년10월03일(월) 14시32분38초 KDT
제 목(Title): 요것이 미국서 쓰는 영어다 --2 (토탈리콜)




우선은 가벼운 애기 부터....

Phil은 이곳 대학교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공부가 아니라, 생계유지를 위해서 police auxiliary 라는 말하자면

도서관 수위같은 것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의 여느 대학들이 거의 그렇듯이

학교안의 일자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에 공부도 하면서 돈벌기가 

그렇게 어렵지 많은 않은 것 같다.

Phil도 친구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어 공부도 하고 돈도 버는 

참 착한 어린이이다.


그날도 도서관에서 4시부터 자정까지 있어야 하는 날이었다.

물론 저녁도 못먹고 꼼작없이 도서관 창구에 짱박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혼자 살다 보면 한 두끼 거르는 것 쯤은 예삿일이 되지만

그날 따라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였고 아침과 점심도 안먹었거나 아주 부실하게

먹었던 것 같다.

그리하야 옆에 있는 동료에게 자리를 부탁하고 몰래 학교 구내에

있는 로이로저스(햄버거집)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막 가려고 하는 찰나 , 그때가 이미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때인지라,

확인전화를 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 가게에 전화를 걸어

지금도 열었는지 물어 보게 되었다.





Royrogers : May I help you ?

Phil : yeah... is Royrogers open now ?

Royrogers : 토탈리콜 !

Phil : Sorry ?

Royrogers : (more strongly) 토탈리콜 !!!

Phil : .....????.....

Royrogers : hello ? hello ?

Phil : OK, thanks. ( hang up )


Phil 이 두번씩이나 확인해서 들은 소리는 분명 "토탈리콜" 이었다.

아니 이녀석이 지네가게 문열었냐고 물어보는데 웬 영화애기여  ?

이녀석도 나처럼 배가 고파 맛이 갔나 ?


아무리 로이로저스와 토탈리콜의 관계를 규명하려 했지만 도저히 내머리론 
불가능했다.

토탈리콜... 음 그영화 한번 비디오로 보긴 했지비...

지금 기억으론 그영화가 그 뭐다냐.. 아놀드라는 사내아하고

왜 요새 잘나가는 샤롱스톤 이라는 가시나하고 나와서리

무신 기억속으로 여행을 하던가 그런 내용이었는데...

근데 도대체 그영화 하고 햄버거집하고 무슨 관계란 말여..?

참다 못한 Phil 은 옆의 동료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차마 쪽팔려서 그대로 "토탈리콜"이라고는 말 못하고

방금 전화 속에서 들은 그녀석의 발음을 있는대로 따라하면서 갖은 

수단을 동원해 혀를 굴렸다.



그러자 마침내 나의 동료가 하는 말,


      " Oh, to ten o'clock!"



으악 !!!! 아이고 쪽팔려....~~~~

열시까지 연다는 그 점원의 말을 토탈리콜로 받아들인 내가 정말 한심했다.



그날밤 햄버거집으로 향하면서 토탈리콜과 to ten o'clock의 발음의 유사성을 

규명하려고 나혼자 수십번씩 되뇌었다.



    "total recall to ten o'clock... total recall.. to ten 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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