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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10월01일(토) 14시56분54초 KDT
제 목(Title): 톡(talk)에서 황당했던 기억...1





통신을 접하는 사람들이 처음 제일 흥미를 느끼는 것은 톡이다. 나는 1989년 대학원

준비를한답시고 전산원서 죽치면서, IBM3090을 통해 bitnet을 이용하여 톡을 했다.

그때 가장 황당했던 것은 동성연애자와 대화한 것인데, 이에 대해선 전에 기사화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쭈욱 통신이며 챗을 모르고 살다가 5월 말(약 21일경)에 서울대 정보 광장

(SIS)를 알게 되었다. 이는 나의 통신에 미친 생활의 재시작이었다


여자들은 어떤지 잘 모르겟지만, 남자들은 리스트서 여자다싶으면 막 톡을 건다. 나

역시 그런 생활로 톡을 시작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꼬셔볼까..하는 마음보다는,

그간 미팅이나 소개팅을 하지 못한 욕구가 쌓여있었던 것을 분출하는 것이었고, 사

실 나이도 많진 않지만(86학번임..그러나, 항상 92학번이라 우김..나중에 박사 학번

이라 고백함..) 신세대, 즉, 내가 대학교 들어올 때, 중학교 고등학교서 땀흘리며

공부하던 여자애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대화를 통해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과, 나는 현세대에서 뒤쳐지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고자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여자분, 저 여자분 닥치는 대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물론 매너있게

대했다.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했지만, 그건 상대방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내용.. :)


난 너무 신났었다. 히히...재밌다..하고 막 했다. 그러다가 한번은 황당한 일을 당

했다. 그 대화의 내용을 얘기하자면, 두개의 화면으로 파티션을 해야 하지만, 여기

서는 대화방의 모드로 진행한다...여기서 () 안은 실제 대화는 아님..



주 :    안녕하세요??

상대 :  몇 학번이세요??

주 :    (갑작스런 질문에 놀래면서..) 네?? 왜요??

상대 :  혹시 89학번 아니세요??

주 :    (안도의 한숨과 의아함과 궁금증과 웃음을 함께 하며..) 아닌데요?? 왜요?

        뭐 안좋은 일 있으셨어여??

상대 :  야...다행이다..방금전에 89학번이랑 톡을 했거든요...전 전설을 싫어해요.

주 :    (으잉?? 전설?? 그게 뭐지??) 전설이요??

상대 :  네..전설 모르세요?? 엄청 나이 먹은 거 말예요..

주 :    (윽!! 찔려..) 하하...그래요?? 그럼 전 신화예요..

상대 :  신화요?? 그게 뭔데요??

주 :    신화는 전설보다 더 오래된 거잖아요.. :)



끊겼다. 으.....난 디게 황당했었다. 그리고, 나이많은 설움이 북받쳐 오르면서,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됐다...



경로 사상이여...어디로 가셧나이까???



그래서 후배(89학번임..)를 시켜 그여자분에게 톡을 신청하게 했다.


후배 :  안녕하세요?? 저 89학번인데요..



그냥 끊겼다. 으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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