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10월01일(토) 05시25분23초 KDT 제 목(Title): 이혼... 이혼이라... 내가 아는 후배녀석이 오늘 갑자기 한 말! 저 이혼하게 낮어요. 그 녀석은 일찍 장가를 들었다. 올해초에 결혼을 해서 아직 신혼인데... 처음엔 또 다퉜구나...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심각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듯... 제수씨는 후배랑 같은 써클이었다. 나 역시 한때 그 써클에 있었기에 친하진 않았어도 원래 아는 사람이다. 내가 볼 때는 후배는 좀 어린 면이 있다. 안질려기 보다는 이기려고 하는 면이 많은... 고집도 너무 세고... 그러나 제수씨는 어른스럽고 참을성이 많아서 처음 결혼할 무렵 후배에게 충고를 하긴 했지만... 잘 살려니 믿고 있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보통은 참지만 한면에 날카로운 제수씨의 성격과 이기려 드는 후배의 성격이 날카롭게 부딪힌 거다. 그리고 그동안 참으며 제수씨가 쌓이는게 많았던듯... 어찌보면 장난같은... 하지만 일은 걷잡기 어려워져 버렸다. 지금 박사과정에 있는 후배는 군대를 갈 거란다. 정말 말리고 싶고 설득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왜 결혼을 했을까??? 내가 알기론 둘다 첫사랑이다. 모두들 꿈에도 그리는 첫사랑이 성공한 경우이다. 하지만 그게 문제이기도 했다. 이성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누구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 것이다. 서로 자기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려 들 뿐... 어쩌면 쉽게 해결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인데... 왜 결혼을 했을까??? 아마도 그들은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둘의 결합을 축하해주었던 한 쌍이 이제 서로 홀로되어 상처를 안고 살아갈 거란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아무리 얘기를 해도 지금 흥분한 상태의 후배에겐 들리지 않고... 후훗... 차라리 혼자인 내가 편한 것인가? 답답한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