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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09월29일(목) 23시43분05초 KDT
제 목(Title): 작은 행복



학교에서 가끔 시간이 남으면 

81학번 언니가 계시는 실험실로 놀러가곤 하는데..

지난 여름에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요즘도 학교에 계속 나오신다. 

우리랑 물경(?) 11년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거의 세대 차를 못 느끼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그 언니의 너무도 밝은 성격 때문일 것이다..


오늘 2학기 첫 시험 - quiz이긴 했지만 - 을 보고 

느긋해진(?) 기분으로 저녁 때 언니네 집에 놀러갔었다. 

얼마 전에 이사하셨는데 언제 놀러 올 거냐고 

볼 때마다 그러신 것을.. 오늘에야 실천하게 되었다. 


식구는.. 언니, 언니 신랑, 그리고 돌 조금 지난 아들..

이렇게 셋.. (근데 세 명이 다 똑같이 생겼다. :)  )

언니는 결혼한 지 이제 2년이 채 못 되었는데 

결혼에 이른 story가 소설같다.


언니의 lab mate(동기인지 후배인지 잘 모르겠음)가 

유학을 갔는데 거기서 언니 신랑감을 보고는 

서울에 이러저러한 사람이 있으니까 펜팔(?)을 해 보라고 

줄을 댄 것이.. 결혼까지 이어진 것이다. 


뭐.. 여기까진 그저 그런데.. 

언니가 남편을 실제로 처음 만나신 것이 

남편께서 (그 땐 남편 이전.. 헤헤..) 결혼하러

한국에 나오셨을 때란다..

직접 보지도 않은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한 것이 

신기하다고 우리가 그랬더니 

아까 언니 신랑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쩌면 그게 더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직접 만나서 사귀면 

외모가 성격을 가릴 수도 있다고.. 

같이 살게 되면 겉모습보다는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여튼.. 

말로는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제목은 '작은 행복'이라고 했지만

글을 쓰다 보니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______  ^ <_< _________________june@kids_____s_jungin@cd4680.snu.ac.kr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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