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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8일(수) 01시31분03초 KDT
제 목(Title): 인연이 안닿았던 여자(3)...


별 재미도 없는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껜 미안한 얘기지만...

요 얘기의 끝은 한참후에...

사실 갈매기의 여행기 7편부터랑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리...



뭐 답답하다구요?

결과야 뻔하죠.

제목처럼 인연이 안닿았죠, 뭐.



전날밤의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도 도연이와의 분위기는 좋았었다.

애프터를 신청하면 당연히 받아줄 거란 예상이 들 정도였고...

아침부터 우린 계속 웃고 떠들고... 둘이서만...  히히...



근데 그놈의 '다망구'가 문제였다.

서울말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고향에서는 이 놀이를

'다망구'라고 한다.

술래가 몸을 치면 잡혀서 진에 잡히는데...

전봇대나 나무에 일렬로 손을 잡고서리 죽 서서...

다잡히면 끝이고 살아있는 사람이 잡힌 사람 아무나 치면 잡혀있던 모든 사람들이

풀려나는 게임이다.

사람이 많아서 술래도 여러명이었는데...



읔! 조 나쁜 놈이!!!

나의 도연이가 적의 볼모로 잡힌 것이다.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난 최대한 적의 눈을 피해서 다가가서리...

도연이가 잡히자마자 구출하러 갔으므로 당연히 끝에는 도연이가 있었음.

있는 힘껏 도연이의 어깨를 치는데...

으흐... 거의 눈 바로 앞에서 한 놈의 나를 잡으려 하는게 아닌가?

그래도 난 도연이의 어깨를 치고 도망치는데...


       "꺄악~~"



웬 비명???



돌아보니까 딴애들은 다 도망을 갔는데... 도연이만 몸을 감싸고 앉아 있는 것이다.

:(

쟤가 왜 저러나???

가만히 생각을 하는데...

으ㅋ!!!

손의 촉감이 이상했다.

아무리 여자의 몸이라 해도 어깨의 촉감은 아니었다.  

여자의 어깨에도 뼈는 있지 않는가???

근데 그 뭉클했던 내 손의 촉감은 분명 뼈가 없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

읔! 치는 순간 도망가느라 난 제대로 보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분명히 어깨가 있던 곳 부근으로 손을 뻗었었는데...

도연이도 몸을 돌렸었던거다!!!




으~~ 이럴수가???

난 졸지에 치한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

게다가 나도 얼굴이 화끈거려서리...

돌아오는 기차간에서도 한마디도 걸 수가 없었다.

'고의로 그랬던 것이 아니다. 미안하다'란 말은 입속에만 맴돌 뿐이고...

당연히 도연이도 나에게 한마디도 건네오지 않았다.



난 도연이가 나를 어떤 놈으로 볼 것인가하는 생각에 한숨만 푹푹 쉬고...



그후에 학보를 보냈으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 한참후에... 갈매기의 여행기 4부(7부터 ?까지) 끝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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