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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9월25일(일) 01시58분50초 KDT
제 목(Title): landau 의 게스트 시절...



게스트는 춥고 배고프다.(?) 그리고 서럽다. 여자들은 게스트로 들어 와
톡 해서 부탁하면 거저 아이디 얻는다던데 나는 그런 거 준다는 사람도 
없다.:( 

나도 보드에 글을 써서 주절대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아이디가 없으니 
글을 쓰기가 좀 민망하다. 기대를 가지고 'new' 를 치면 맨날 

   '빈 자리가 없으니 나중에 보자구...응?' 

하는 메시지가 뜨고 매정하게 connection closed 가 보인다.

방법은 오직 하나! 하루에도 몇 번씩 키즈에 접속하는 것 뿐이다!!!!
나는 거의 두 달을 게스트의 설움(?)을 참으면서 줄기차게 키즈에 접속했다.
(나도 끈질긴 거 하나는 알아주는 사람임...흠흠...) 주로 밤에 빈 자리가 
많이 난다는 설이 있었지만 모뎀이 없던 당시로서는 대책이 없었다.흑~~~

그런데...그런데... 드디어 어느 날 ...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되어서 기대감조차
사라진 상태로 'new' 를 눌렀더니.... 빈 자리가 났으니 원하는 아이디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이 아닌가!!! 아... 그 때의 그 감격...^_^

'landau' 라는 해괴한 (?) 아이디는 그 때 탄생한 것이다. 나도 이제 아이디가
생겼구나...히히...인간의지의 승리....:) 그 때가 늦은 저녁이었는데...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키즈에 접속을 했다. 이제는 당당히
아이디를 가진 유저의 기쁨을 누리겠구나......:)

그런데, 세상에.....landau 를 입력했더니..........

   '그런 유저 아이디는 없어, 쨔샤!'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엥? 아니 이게 무슨 청천하늘에 날벼락이냐?
근 두달에 걸친 각고 끝에 만든 아이디가 사라지다니....:0
나는 혹시 어제 내가 타이핑을 잘못해서 landau 가 아닌 lamdau 나 randau 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그런 아이디도 없기는 마찬가지...
결국은 다시 눈물을 머금고 게스트로 로그인을 했는데... 이런 공고가
붙어있었다.

   '해킹 때문에 모든 것이 사흘 전으로 돌아 갔읍니다.'

크억~~~ 당시는 키즈가 해킹에 시달리던 지난 초겨울이었는데....
해킹 탓에 키즈가 3일 전 상태로 돌아가고 당연히 어제 등록한 내 아이디도
날아가 버린 것이다. 우..... 그게 도대체 어떻게 해서 얻은 아이디인데...:(

결국 나는 다시 아이디를 얻기 위해서 보름 가까이 게스트 생활을 더 해야만
했다. (차라리 이 때에 키즈를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쩝...)
그리고 두 번째 얻은 아이디는 다행히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몇 달전에 어느 게스트가 자기는 열흘이나(!) 계속 'new'를 눌렀는데도
아이디를 얻지 못했다면서 열을 내는 글을 보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쯔쯔.... 아직 멀었어.................:P "




                                   ---  landau (fermi@power1.snu.ac.kr)

         유치원 퇴학생, 병역 기피자, 화류계 생활 30년, 학생을 빙자한 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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