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吝) 날 짜 (Date): 1994년09월22일(목) 19시47분20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4.2] 두마리 토끼... 민경이가 이번에 소개팅한 애가 맘에 드나보다. 나한테 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게 굉장히 귀에 거슬린다. 음...그 녀석이 나보다 젊다는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난 관록이 있는 장점이 있지 라는 생각으로 슬슬 풀어준게 급기야는 정말 심각한 상태로 빠져든다. 그 무렵, 나의 상처는 어느덧 거의 아물었고,(거의 8개월이 지났으므로..이만한 시간이면 팔삭동이 하나는 나올 시간임...) 어느덧 이 어린 아이를 나의 피앙세로 무의식 중에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난 극구 권유했다. 헤어지라고...그 정도만 봐준다 면서...그러나, 의외의 반응이 나온다. "난 오빠를 진짜 편하게 생각하고 친오빠같이 생각했는데, 오빠는 왜 날 그렇게 구속하려고 하는거야.." 음..세상에...이런 배은망덕이 있나...내가 3년에 걸쳐 터득한 모든 대학 생활의 비법을 이 녀석한테 2개월 속성 코스로 가르쳤더니, 이젠 상투끝에 올라가서 막 휘어 잡고 머리털을 뽑다니...코피난다...윽...나이는 어리지만, 여자라구 할건 다한다. 이때 난 뼈저리게 느꼈다..사랑에 대한 본능은 여자에게 있어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선천적이라고...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막 대든다. 이거 말이 되긴 하는건가?? 에이 말이 안되든 되는, 하여튼 난 위기감을 느꼈고, 계속 다그친 끝에 급기야는 쫑이 나는 사태까지 갔다. 윽..또 다시 상처..도진다...이전꺼까지 도질려고 한다. 일본에서 가장 잔인한 놈 이름이 깐데 또까라지... 이제 방향 선회....휘잉....항로를 바꿔서, "좋아..그럼 마음대로 해라..뭐, 난 니 옆에서 널 지켜볼께..언제까지나.. 너 하나 잘 살면, 난 그걸로도 좋아..." 자세한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 대충 위와같이 그냥 오빠같은 관계로 남기로 항로를 수정한 것이다. 그 일은 그걸로 일단락이 되었다. 그러나, 이 일로 난 나의 원 목표였던 현경이와 자주 통화하고 급기야는 민경이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되었다. 현경이와의 대화는 처음에는 동생 문제와 나의 심적 갈등에 대한 고찰이었으나, 뭔 연구 논문 제목같은데...이후에는 나의 본심을 밝혔다. 처음보았을 때, 너와 친구 관계로 지내고 싶었다고..그냥 순수한... 현경이는 그 녀의 날카로운 이미지때문인지 계속 남자 친구가 없었던 상태였고, 동생과의 문제에 대한 언니로서의 의무감인지...계속 만났었다. 그런데....쨘.. 민경이가 갑자기 나한테...더 이상 오빠도 필요없단다...앙큼한 것....여자가 사랑에 눈이 멀어도 유분수지..진짜 배은망덕이다. 결초보은도 모자라는 판에.. 뭐, 그렇다고 해서 민경이가 날 위해 풀밭에 잡초를 막 엮기를 바랬던 건 아니지 만....그 전에 오빠로 항로를 변경한 이후 난 더 이상 민경이를 구속하려 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서는 대화를 하지 않았었다. 왜냐면, 싫다는 사람 자꾸 보채면, 불쌍한 생각에 봐줄까하다가도 오기랑 자존심...그러니까, 한번 한다면 하는거지 뭔 말이 많냐...봐줄까했는데 계속 밀고 나가자 랑, 음...내가 말듣고 봐주는 거 같이 되버리면 자존심 상하니까 끝까지 튕기자..란 생각에 의해 될 일도 안 된다 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내가 그렇게 그냥 놔줬는데도, 아예 안보겠다니....음..이건 필시..그 놈팽이가 사주한 일이 아니면, 얘가 잔머리 굴려서 얻어낸 결론이다..이젠 막무가내다..난 구석에 몰린거다..더 이상 내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 그 날 민경이와 만난 직후 또다시 그 애 언니인 현경이 한테 전화했다..여차저차 해서 이차그차 됐으니, 아...자세한 것은 만나서 얘기하자고....난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다..동네 사람들..내 말좀 들어보세요..하고 떠들고 다닐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한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아야만 속이 시원할 것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수화기의 상대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학생..우리 민경이가 안되니까 이젠 현경이한테 접근을 하우?? 어떻게 한 집안의 두 처녀한테, 아무리 꿩 대신 닭이라도 그렇지 그럴 수가 있수...이젠 전화하지 마슈. 딸깍" 끊겼다...난 이젠 한마리 외로운 늑대로 남아버렸다..그 집안 식구들한데..잉잉잉 그 애 엄마..아니 그 애들의 엄마의 한 마디는 날 정말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게 아닌데..현경이는 Y와 같은 친구로 지내고 싶었던 건데.... 이런 공허한 외침만이 내 방을 맴돌고 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가슴은 아픈데, 눈물은 안난다. 다친데 또 다쳤지만 이젠 면역이 생긴 모양이다. 역시, 예방 주사는 맞아야 돼...현선이 한테 차인 이후에 두번을 찼고, 또 민경이한테, 그리고 민경이 엄마한테 차였다...이것도 인과응보라고 하나?? 이번에 이런 상태는 8개월을 가지 않을게 분명하다. 저번 만큼 아프지 않으니까...그냥 좀 속상한 정도...어린 애한테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나 할까?? 어른들은 남녀간에 친구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보나봐...난 Y랑 친구였는데.. 물론 나중엔 삐꾸가 좀 났었지만...탈선 일보 직전까지 갔었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므로, 난 그 분들을 원망했다. 칼귀가진 애는 무슨 사고방식 을 갖고 있는 지 알고 싶었는데...잉.. 결국 그 녀들은 다시는 만날 수 없었고, 현경이만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의 카페 에서 몇 번 마주쳤다. 물론 둘이 서로 다른 사람과 있으면서...애써 외면했지만, 사실 난 그녀에게 죄진것은 없었고, 단지, 그 녀를 봄으로 해서 그 때의 오해받은 속상한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었다. 민경이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88학번 이니까, 지금 졸업하고도 2, 3년은 지났겠는데, 뭐 시집갔겠지... 지금까지의 나의 피앙세 후보중에 잠깐 올라갔던 Y를 제외하고는 모두 3달을 넘기지 못했다. 내겐 100일이 고빈가보다. 다음 만나는 사람한테는 100일째 되는 날 성대한 파티를 열어줘야지... 아...자매한테 버림받고 그 엄마한테도 버림받으니 진짜 내 꼴이 우습구나...이거 동시에 세 여자한테 채였다고 해도 되는거야???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