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0일(화) 05시08분56초 KDT 제 목(Title): 갈매기의 여행기(2) 그때 한 3미터 옆에 군인아저씨가 한명 있었는디요... 우와 담배를 피는데... 세상에 그것도 88을... 우와 한대만, 한모금만 빨아봤으면... 기냥 그 아저씨 담배피는 걸 눈은 게슴츠레... 입을 헤 벌리고 쳐다봤더니... 갈매기가 엄청 불쌍해 보였는지... 얏호! 멋진 아저씨... :) 그 귀한 88을 한대 주더라구요... 재수!!! 그래서 그 아저씨랑 얘기를 하게 낮는데... 병장 말년 휴가래요. 여행중이냐고 묻길래 사실대로 얘기를 했죠. 근데 추운데 왜 여기서 떨고 있냐고 묻더라구요... 뻔뻔한 갈매기...!!! :) 돈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면... 수억 불쌍하고 비참한 표정을 지었죠. 그랬더니 이 착한 군인 아저씨가 따라 오래요. :) 재수도 좋지... 난 따라갔죠. 잠시후 우린 따뜻한 다방으로 갔어요. 요즘도 있나 잘 모르겠지만... 밤새 영업하는 곳이 있었거든요. 비디오도 틀어주고... 커피는 한 번만 시켜두 되고... 다만 밤샐려면 돈을 좀 더 줘야 되지만... 하여튼 덕분에 갈매기는 따뜻한 커피에 따뜻한 다방에서... 영화씩이나 보면서... 그리구 무엇보담도 따뜻한 인심에... :) 무사히 그날밤을 넘겼고... 다음날 새벽 그 아저씨는 고속버스터미날까지 택시를 태워 주셨어요. :) 갈매기가 가끔씩 여행하면 느낀건데요... 뭐니뭐니해도 아직은 우리나라 인심 좋아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에게서...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여행!!! 이 사건으로 갈매기는 여행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어요. :) -- 요 다음 일은 시간적으로는 바로 직전의 일이예요. 서울에서 고향인 부산까지 어떻게 갔느냐는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