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16일(금) 04시23분44초 KDT 제 목(Title): 첫사랑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특히나 둘다 첫사랑이라면 더욱 어렵지요. 경험이 없으니까요. 서로 다른 두사람이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달콤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못지않은 어려움이 있지요.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에 솔깃해지기도 쉽고... 이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자는 남자의 시각으로... 여자는 여자의 시각으로...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곤 하죠. 그러다가 상대방의 시각으로 보는 법을 배우게 되지만... 그래도 완전하진 않지요. 오해도 많이 생기지요. 경험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과연 현재 나의 감정이 '사랑'인지 알기 어렵죠. 입으론 '사랑한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라고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내가 정말로 저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저사람이 나의 인연인지... 그냥 좋아하는 감정은 아닌지... 정이 아닌지... 연민에 불과한 건 아닌지... 책임감 때문은 아닌지... 그냥 저사람밖에 모르기 때문에 저사람만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 이외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죠. 다른 여자도 저러한지... 다른 남자도 저러한지...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참지 못하죠. 저 남자가 날 배신하는 건 아닌지... 저 여자가 날 배신하는 건 아닌지... 특히나 그럴땐 오해가 더 쉽게 생기죠. 그리고 그런 위기를 넘기기도 하지만... 경험부족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약점(?)으로 위기상황엔 잘 대처하지 못하지요. 달콤한 줄만 알던 사랑이... 시간이 갈수록 피곤함도 동반함에 놀라기도 하고... 결국 첫사랑은 나와는 다른 성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아슬아슬 유지되다 깨어지기가 쉽지요... -- 일반화시키긴 어려운 지는 모르겠지만... 갈매기는 그래서 첫사랑에 실패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