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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15일(목) 01시54분35초 KDT
제 목(Title): 음... 음... 음...


헌팅얘기가 위에 있길래 갑자기 생각이 나서리...  :<

자주는 아니었지만 기래도 가끔씩 헌팅했을 때

믿어지지 않게도 별로 실패를 안했었는디...


가장 최근에, 그래도 올초 겨울이 다 갈 무렵이었지만...

헌팅하려다 엄청 쪼글랑시러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



음... 음... 

쪽팔리는 얘길 해야 되나???

에이 뭐 어차피 굳은살로 다져진 엉덩이에...

굳건한 철판에 뭘 가려...



아르바이트를 가는 길이었죠.

2호선을 타고 가는디...

우와! 와와와!!!

마음에 쏘옥 드는, 한 번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여학생이 타는 거예요.   :)

숙대의 마크가 새겨진 파일을 가슴에 안고서리...

긴생머리에 긴치마에...

뭐 소위 말하는 그때 유행하는...

기냥 걷다보면 수억 보게되는 그런 지겨운 옷차림도 아닌...


음... 말을 걸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르바이트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갈수록 마음에 끌리는 여자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었으니...


갈매기는 신촌에서 내려야 했지만, 안내리고 따라갔지요.

무책임한 갈매기, 불쌍한 귀여운 제자들...

뭐 어쩔거냐? 고삐리인 너네들 보고 살 순 없는 노릇이고...


음냐? 웬 재수!!!

바로 다음역인 잠실에 내리는 거예요...


갈매기 발걸음도 힘차게 따라간다. 랄라룰루...  :)



지하에서 지상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직전...


"저기요. 아가씨"

엥???????????????????













세상에나 세상에??? 

무슨 바퀴벌레라도 보았는지...

아주 겁먹은 얼굴로 대꾸도 않고 돌아선다.

발걸음도 총총... 빨라지고...

그렇다고 물러설수야 있남... 

뭐 한번쯤 튕길 수도 있지...

"저 잠시만..."












우와 갑자기 뛰는데...

웬 쏘머즈???

게다가 불안한지 자꾸 뒤돌아 보면서리...

한마디 더했다간 졸지에 치한취급 받겠더라구요... 쓰으...  :<

아르바이트 가서야 이유를 조금 알듯...

제가 가르치던 애들이 그래도 여학생들이니깐...

당연하다고 하드만요.

왜냐고 물었더니...










그때 갈매기의 복장이...

짧은 머리에(귀찮아서 머리가 거의 항상 짧아요)

점퍼에(근데 색깔이 국방색에다가 작업복이라...)

허름한 청바지에...

일주일간 수염도 안깍은데다가...

시커먼 비닐봉지 하나 달랑(고등학생들 참고서를 들고 다니기가 좀 그래서...

     그날따라 적당한 가방이 안보여서... 급한 김에...)




C! C! Foot! A! C! Foot!

인신매매범인줄 알았을 거라고 하드만요...

웬 팔자에도 없는 인신매매범???



어쨋든 별로 많이 해보지도 못한 갈매기 헌팅사에서 가장 처참한 실패를 겪은...






교훈: 1. 웬지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날엔 깔끔하게...

      2. 너무 허접한 분위기를 풍기는 상황에선 절대로 헌팅 금지...



흑흑...

근데 갈매기는 평소 복장상태였기 땀시...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었음...    :<








         -- 여전히 허접한 외모의 

                                  최 용환, the Sea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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