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16시09분40초 KDT 제 목(Title): 하숙집 이야기 8 (도둑놈 사건) 자려고 하는데 밖이 시끄럽더니 밖에 나오라고 아줌마가 부른다. 나가보니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데 상당히 심각한 분위기였다. 사연인즉.... 오픈 하우스 며칠전 한 사람이 와서 하숙을 하겠다고 했다. 방이 하나 비어있던터라 아줌마는 반갑게 맞았고. 그런데 그사람 말이 지금은 짐을 안가져왔고 돈은 주말에 생기니 일단 들어와서 며칠 있다가 토요일 (오픈 하우스하는 날) 에 짐을 가져오면서 하숙비도 낸다고 했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나가기는 했는데 들어오지를 않더란다. 그말을 들은 박사과정의 하숙생 누나가 뭔가 집히는 것이 있는지 책상 서랍을 열어 보고 저금통장이 없어진것을 알았단다. "저금통장을 가져가면 뭘 해요. 비밀번호를 모를텐데..." "그게... 저기..." 한참 말이 없던 그누나의 말이 그날 아침에 그사람이 심심한데 야구 게임을 하자고 해서 2-3 번 했다나. 숫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통장 비밀번호도 4 자리잖아요. 그걸로 하세요." 그러더란다. 천성이 착하고 남을 의심할 줄을 모르는 그 누나는 별 생각없이 비밀번호로 야구 게임을 했고 거기서 비밀번호를 알아낸 그 작자는 누나의 통장을 들고 도망을 간 것이었다. 그말에 하숙생들이 흥분하여 그 작자를 성토하게 되었고 오픈 하우스때 남은 맥주를 마셔가며 대책을 논의하였다. 학기 직전이라 꽤 많은 돈이어서 누나에겐 큰 부담이 되는 액수였다. 결국 하숙집 아줌마가 확인없이 사람을 들인 책임을 진다며 반을 부담하기로하고 마무리되었다. 그 후에도 술에 취한 하숙생들은 도망간 도둑놈에 대해 욕을 하며 한참을 더 이야기하였다. 결국 잠자리에 든 시각은 새벽 4 시 반. 고모에게 8 시에 깨워줄것을 다시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P.S. 그 치사한 도둑놈은 돈만이 아니라 빨아놓은 빨래중 비교적 새걸로 골라 훔쳐 간것이 다음날 확인되어 그 뻔뻔함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