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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9월12일(월) 01시07분16초 KDT
제 목(Title): 싸가지 없는 talker 혼내주기..




어느 비비에서건 그런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혹시 여자 들어 오지 않나
하고 눈에 핏발을 세우고 유저란을 계속 들여다 보다가 여자다 싶으면 
총알 같이 톡을 거는 사람들....

뭐 나는 꼭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톡을 거의 안 하지만
통신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90% 는 톡에 재미 들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
하니까. 문제는 통신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새로 갓 들어온 신참들에게
선배로서 잘 지도해 주지는 못하고 못된 짓부터 한다는 사실이다.

평소 통신에서 알고 지내던 어느 여자 후배 A 가 나에게 하소연을 해 왔다.
A 의 후배인 B 가 (이 사람도 여성..) 통신을 시작하고서 얼마 안 지나
황당한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하루 온 종일 유저란만 쳐다 보다가 여자다
싶으면 톡을 거는 것으로 유명한 어느 사람이... (이 사람 포함해서 유명한
삼총사가 있지요....) 이 B 양도 들어오자마자 마수(?)를 뻗쳤는데...
한두번 톡을 하더니만 어느 날인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란다.

너 통신해서 남자 하나 건질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 그런 싸가지 없는 
생각 일찌감치 포기하고 공부나 해라. 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이딴 거나
하고 있으니 어지간히 한심하구나...쯔쯔....

아직 철없는 '94 였던 우리의 영계 B 양, 이 기분 나쁜 말에 어지간히
쇼크를 먹고 오랜동안 찝찝해서 통신을 하지 못했단다. 나 참...기가
막혀서 ... 아니 공부는 안하고 온 종일 유저란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누군데....?

B 의 선배인 A 양이 내게 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더 웃기는 것이....
그 이상한 친구 나이는 나이대로 먹은데다가 (란다우랑 동갑이란다.)
글쎄 이미 처자식까지 있는 가장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학교
박사과정....세상에!

아니...처자식 까지 있는 사람이 '94 여학생을 데리고서는 그딴 소리나
하면서 쪽을 주고는 흥겨워 한다니...쩝.... 문제는 이 친구가 아주
상습범이란 사실이다. 그 뒤로도 이런 이야기가 두어번 더 들려 왔다.
저 위에 있는 과격한 말이 어쩌다가 나온 것이 아니라 늘 써먹는 
레파토리 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란다우가 평소와는 다르게 전화로 키즈에 연결을 했는데..
앞사람이 연결을 제대로 끊고 나가지를 않아서 그만 그사람 계정에
그대로 연결되어 버렸다. 호기심에 이 사람이 누군가 보았더니 모모여대
음대 '94라고 자기소개가 되어 있었다. 흠...영계로군...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 유명한 여성유저 킬러님이 내가 연결된 계정으로
톡을 거는 것이 아닌가! 아마 아주 여자다워 보이는 그 아이디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 온 것이리라... 그냥 끊어 버릴까 하다가 란다우의 장난기가
또 발동하기 시작했다.

일단 톡을 받은 다음.....

킬러 : 하하하...XX 님 안녕하세요? 이거 XX 님이랑 톡 한 번 하기 힘들군요.
       우연히 XX 님 아이디를 보고 망설이다 톡을 걸었읍니다.
       여자시죠? 모모여대 음대 '94 학번...

다우 : (자식..고짓말... 눈에 불을 켜고 유저란을 쳐다 보는 것을 내가
        뻔히 아는데... 정말 어지간히 여자 밝히는군...:P )

       흠....킬러님.... 키즈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지요? 반가와요...

킬러 : 아...유명하긴요...그냥 남들이 톡을 재미있게 한다고 하더군요.

다우 : 맨날 여자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붙잡으신다면서요?

킬러 : ...어....누가 그래요?

다우 : 밤낮 없이 유저란을 쳐다보면서 여자 들어오기만 기다리신다던데...?

킬러 : 음.....

다우 : 그리고 초보영계들 쪽 주시는 것이 취미시지요? :)

킬러 : 아니...그게....

다우 : 처자식까지 있는 사람이 그래서야 됩니까? 남 이야기 하지 말고
       당신이나 그 시간에 공부하시오. 사람이 나이값을 해야지...!

킬러 : .......

다우 : ......

킬러 : 당신 도대체 누구야?

다우 : 그건 알아서 모하시게? :P 앞으로는 정신차리쇼, 잉~~~?

control-D (킬러가 먼저 끊었음.)

그 친구 그 이후로도 여자 밝히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런식으로 어린 여자들
쪽 주는 버릇은 없어진 모양이다.하하하.... 

* 그 사람이 이거 볼까봐 무섭지 않냐고요? 아니요. 그 친구는 여전히 글은
  하나도 안 읽고 유저란만 쳐다 보고 있거든요. :P
  단지 저 때문에 아이디를 잠시 도용당한 모모여대 음대 '94 아가씨에게는
  몹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헤헤.....



                                   ---  landau (fermi@power1.snu.ac.kr)

         유치원 퇴학생, 병역 기피자, 화류계 생활 30년, 학생을 빙자한 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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