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17시54분14초 KDT 제 목(Title): 이해하기 어려운 여자의 마음(4)!!! 여자를 사귄 적이 있었던 남자들이라면 절대 조심해야 될 것!!! 속지말자. 사귄지 한달쯤 됐을 때로 기억되는데... - 오빠, 나 만나기 전에 사귄 여자 없어요? 아니, 없어.(속으론 '내가 말할 것 같냐?) - 에이 다 아는데... 3학년인데 여자 사귄 적도 없을라구... 있죠?(웃으며...) - (흐흐... 그 정도에 속을까봐...) 없어, 니가 첨 사귀는 여자야. - (정말 맘좋은 미소를 띠우며)아니 내가 그렇게 인기없는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봐요. 절대루 화안낼께, 응. 있죠? (아주 이해심많고 착해보이는 미소를 띠고 있다.) 사실은 딱 한 명 있긴 있었다. - 거 봐. 있잖아. 내가 뭐 그렇게 속좁은 여잔줄 알아요? 계속 웃음띤 얼굴로 남자가 그럴수가 있지를 외치는 그애. 난 이때까진 걸려들었음을 몰랐다... 이그... :< - 손 잡아 봤어요? - 아니. - 피... 거짓말... 화 안낸다니깐...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계속 미소띤 얼굴) - 헤헤... 사실은 손만 잡아 봤다. - 그럴 줄 알았어... 팔장도 껴 봤겠네요? - No. Never. 진짜다... - 에이, 오빠 말하는거 보면 다 아는데, 뭘... 사귀다 보면 그럴수도 있는 거지. 왜 자꾸 숨길려구 그래요. 난 분위기가 삭막해지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음... 이 이상은 얘기를 말아야지, 뭐 좋을라구... 그러나 이미 난 걸려들고야 말았다. - (목소리 톤이 좀 소프라노로 바뀌어서) 솔직히 말해봐요... - 야야... 그만하고 다른 얘기나 하자. 있잖아... - (완벽한 소프라노다, 이젠) 안 돼요. 난 그냥 못넘어가... 이럴 줄 몰랐어요. 속았어. 난 오빠가 처음 사귀는 사람인데... 빨리 말해요... 이 다음부턴 완전히 형사와 피의자의 대화나 마찬가지였다. 분위기는 썰렁...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했어야 했는데... 난 고문을 못이겨 끝내 자백을... 참 신기한 건 내가 거짓말을 그렇게 못하는지... 있는대로 다 얘기하고 나니까 믿드라니깐요... 어떻게 참인지 거짓인지 다 아는지...??? 으흐흐흐흐흐... 그 때부터 난 완전히 약점을 잡혀 버렸다... :< 주도권은 완전히 그애한테 넘어가 버렸고... 위기의 순간마다(그애가 나에게 뭘 잘못했을 때) 나의 과거(사실 별 것도 아니었 건만...)를 들먹이며 주도권을 유지하드만요. 내가 자기를 만나면서 딴사람 만난 것두 아니구... 그때 자기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음냐... 여러분! 동지 여러분! 지금 사귀는 사람이 아무리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를 주장하며 묻더라도... 절대 묵비권을 행사해야만 합니다. 설사 나이가 서른이 넘었더라도 여자를 사귄 적조차 없다고 딱 잡아떼며 원천봉쇄를 해야만 합니다.(음... 너무 심하군...) 요즘도 잔소리 듣냐고요??? 전혀요... 헤어진 지 오래 낮걸랑요... 근데 가끔씩 그 잔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갈매기는 거짓말도 잘 못하는데다가, 한번 기면 끝까지 기다. 뭐 이런 타입이라서 잘 믿죠. 잘 속고요. :) 근데 공개적으로 자기 과거를 기냥 까발려도 되냐고요? 안 될건 또 뭐겠습니까? 게다가 요즘은 별로 연애할 생각도 없는디... 흐흐... 시방 애인이 있다거나... 조만간 애인을, 특히나 키즈에서(?), 만들고야 말겠다는 분들이야 모르지만... 갈매기야 뭐 꺼릴게 있남요... 음... 근데 저번에 썬데이서울 얘기가 나오던데... 이 글도 그런 부류같아서 좀 쓰기가 미안시럽군요... -- 음... 음... 민망하군... 그러나 들인 손가락품이 아까워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