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16시04분29초 KDT 제 목(Title): 프로젝트의 비극. 이론 물리학 분야 같은 곳에서는 프로젝트라는 것이 극히 드물다. 물론 교육부나 과학재단 같은 곳에서 연구비를 대 주기는 하지만 그것은 학술진흥의 차원에서 나오는 것이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프로젝트의 의미와는 다른 것이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딸 때 그 랩의 교수님이 매스컴을 많이 타서 유명해지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상대성 이론(돈 안되는 학문의 대명사지요.)을 전공하시는 모 여대 물리과 교수님이 매스컴을 한 번 타셨다. 당시에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때였는데, 이 교수님께서 그 분야의 책을 하나 번역하셨기 때문이다. 그냥 TV에 한 번 나가서 블랙홀이나 시간여행, 아니면 우주론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좀 하신 모양이다. 그런데 그 직후 갑자기 어느 중소기업 사장이 전화를 해 왔다. 사장: 교수님 TV 보았읍니다. 제가 돈을 댈 테니 우리 근사한 프로젝트 해봅시다. 교수: 프로젝트요? 제가 하는 것으로는 돈 될 일이 없을텐데요....? 사장: 에이,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확실한 아이템이 있던데요? 교수 :도대체 저랑 뭘 하시려고요? 사장: 저랑 '타임머신 제작 프로젝트' 한 번 해봅시다. 돈은 얼마든지 댈께요. :P 교수: .........?! :0 사장: ???????? 결국 그 교수님은 정중히 프로젝트 제안을 사절해야만 했다............. --- landau (fermi@power1.snu.ac.kr) 유치원 퇴학생, 병역 기피자, 화류계 생활 30년, 학생을 빙자한 건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