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莫) 날 짜 (Date): 1994년09월10일(토) 15시59분43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3.1 나랑 어울린다는 여자 사실...난 성현이와 만나는 와중에 다른 애를 만나고 있었다...3월 말쯤 되서인가 우리 서클에서 고팅을 했는데, 난 고참이니까 서빙은 안했고, 후배가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 준다고...오빠랑 딱 어울리는 애가 하나 있다고 그래가지고 그냥 만났다. 그 애 이름은 강연희(가명), 경희대 의상학과 2학년...우선 정씨나 장씨가 아닌게 맘에 들었다. 뭐 성에 ㅇ 받침이 있는 건 마찬가지 였지만, 하도 정씨와 장씨가 많아서 ㅈ이 ㄱ으로 바뀐 것만도 좋았다. 그 애가 나와 왜 어울릴까...도대체 어떻 길래....따라서, 나의 외모에 대해 잠깐 소개한다. 이미 나와 대화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난 최 수종과 이 창훈(맹구 아님)의 이미 지와 닮았다. 모두 다 아니라고, 좀 비슷하긴 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주장하는 바는 최 수종과 똑같이 머리털이 굵고, 숱도 많으며, 결정적으로 리조랄을 사용한다 는 거.......그럼 이 창훈의 이미지는 어떤가....멍청~~~~... 얼굴은 하얗고, 키는 173센티..그 당시 몸무게는 61킬로 그램...청바지와 티를 즐겨 입었다... 남자들은 가끔 자신이 터프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싶어한다. 나만 그런가??????? 특히 얼굴이 곱상하고 남자답기 보다는 기생 오래비같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면 다른 부분에서 그걸 어떻게든 바꿔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엉뚱하게도 머리도 제대로 손질안하고, 옷도 단정하지 않고 터프하게, 말도 건방지게, 농담으로 무장하고, 신발은 농구화, 여자는 대수롭지 않은 듯 대하고, 뭐 이런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것은 그런 남자를 좋아하는 이상한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거다...남자 답다는 거랑 터프하다는 거랑 위와 같이 지저분하다는 건 전혀 상관이 없다...단정하고 예의 바르면서도 남자다울 수 있고, 그러면서도 터프할 수 있다. 그러나, 세태가 변하면서, 지금은 터프한 것 보다는 샤프하고 깔끔하고 깨끗한 남자들을 선호한다. 혹자는 얼굴이 하얗고 착하면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건 어떤 여자분한테 들은 말인데...난 거기에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는다. 아무리 하얗더라도 뭐가 나거나, 키가 작거나 너무 심하게 살찌면 누가 좋아해???? 그리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착하면 물주밖에 더돼?? 아...그래서 인기가 많은건가???? 헤헷... 착해서 손해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사람은 어느 정도는 약아야 한다. 너무 잔머리 굴리는 게 눈에 보이게 행동하면 그건 정말 죽일 놈이 되는 거고, 적당히 얼르고 달래고 그러면서 도망가고 그래야 애교있고 유능한 사람이 되는거다... 하여튼 난 정말 착했고-남들은 그렇게 안 봐줬음-얼굴도 하얗고...근데 왜 인기가 없지???...그랬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애가 나올까....궁금했다. 사실 상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가 궁금하기 보다는 도대체 서클 후배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가 더 궁금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지는 지 항상 궁금해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 수록 그렇다. 이 사회는 자기 PR 시대이며,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인식이 곧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수시로 다른 사람들 에게 내가 도대체 어떻게 인식되는 지를 물어봤고, 그 때마다 신통치않은 대답만 들었다. 뭐, 그정도면 괜찮은 축이라나..... 난 항상 절대적으로 괜찮기를 바랬지만, 그건 나의 기우고...하여튼 처신은 잘해야 된다는 게 지금까지의 주제다....무슨 얘기 하다 여기로 빠졌지??? 잠깐 올라가서 보고 와야지..낑낑...에고 힘들어...응....후배가 날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군... 도대체 어떤 앨까??? 성현이에게 미안한 감은 전혀 없었다. 난 바람피는 것도 아니 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자아의 반영을 찾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멋있죠? 말이.. 드디어 소개가 시작되었다...한번에 딱 훑어보면 그냥 결과가 나온다... 음..키는 164센티미터, 몸무게는 48킬로그램...몸매는 음..괜찮고...다리도 이쁘고. 에.....그리고...살결은....엑.....아니....이럴 수가.....나랑 어울린다는 게 Black or White인가??? 왜 저렇게 검지??? 보통 한 사람을 소개받을 때는 사전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싶어한다...나 역시 후배에게 물어봤었다...그랬더니..대답은 오빠를 보면 생각나고, 이쁘고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거였다...꺼매서 내가 생각나나??? 그리고, 이국적이라길래 하얀 사람만 생각했는데 흑인???? 하지만, 뭐 눈도 크고, 코도 크고 오똑하고, 입도 큰게 진짜 이국적이다.... 그 이후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만났다...자주 만나게 된 건 봄나들이 사건 이후 성현이와 소원해지면서부터였다...연희의 친구중에는 영화 배우 닮은 애도 있었다. 그래서 한번 봤지....누구 닮았나...친구는 당연히 여자였는데, 박 중훈을 닮았다. 음...그래도 귀여웠다...그리고, 연희는 아까 말한 외모로서 알다시피, 상당히 이목구비가 뚜렸했다...하지만, 혹자(내 친구)는 김 수철이랑 비슷하단다... 에이.....저번에도 말했지만, 친구의 한마디는 날 아프게 한다....얘랑 어떻게 맺어지더라도 친구와 안볼것도 아닌데, 계속 만나려면 그래도 친구가 인정해주는 사람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따라서 이글을 읽는 분들은 상대의 친구들한테도 점수를 많이 따도록 노력하길 바래요.... 3월말에 만났고...이제 어느덕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난 아르바이트도 안 했기 때문에, - 내 주제에 누굴 가르쳐...나같은 애 하나 더 만들면, 이 한국은 뒤집어 질지 몰라 - 집에서 한달에 받는 용돈 10만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따라서 국민학교 때부터 까까 안 사먹고 저금한 돈 몰래 몰래 빼다 쓰다가 이젠 그것마저 다 떨어졌을 무렵이었는데, 한국은행에서 여론 조사를 한덴다....한 20만원 정도 준다고 그래서 솔깃해가지고 시작했다...내 딴엔 연희와 많은 걸 하기 위해... 이미 성현이는 잊은 지 오래....돈 벌려고 시작한 건데, 이게 화근이 될 줄이야... 알다시피, 5월에는 각 학교의 축제가 난무한다...대동제는 물론 이대 축제 연대 축제....이젠 게다가 경희대 축제까지....내가 담당한 구역은 도곡동과 개포동 이었는데, 개포동 지역은 처음 시도하는 곳이라, 동사무소에서 명부보고 샘플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었다...그런데 운 좋게 고모 친구분이 개포동에 사셨는데, 그 분이 이웃 분들을 설득해서 하루에 다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준덴다...거의 15 집이 나 말이다....땡잡았다....음..이건 섣다하다가 두 무늬가 비슷할 때만 쓰는 말인 데...죄송....봉잡았다....음..이건 철봉을 하거나, 곤봉을 휘두를 때만 쓰는 말 인데...또 죄송...행운이다...그래 이거 쓰자... 그러나, 행운은 금방 불행으로 바뀌었다..왜냐면 경희대 축제랑 시간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연희는 그 동안 귀찮게 따라다니던 남자애들에게 소개팅을 시켜 주고 보란듯이 나랑 만날 생각으로 나와 만나자고 했다...난 겹치는 걸 미리 알 았지만, 사정을 얘기하고 혹시 못가게 될 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너무나 간절 하게 사정하기에 그렇게 약속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길어서 다음에 계속....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