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麟) 날 짜 (Date): 1994년09월08일(목) 11시40분18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2.3 찬였으면 찬다(오기!) "대답은....빨리 가서 저녁 먹으래요..둘이서..." 이게 웬 대답인가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건 OK를 알리는 대답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도 놓고, 저녁도 먹고 그랬다.... 그리고, 그 녀의 새내기 학기와 나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어쩌다 보니 그 동안 한 번도 만날 수가 없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뭐게???? 그건 학보를 보내는 일이다...저번에 서클 누나와의 학보 내용을 예로 들었다시피 난 상당히 학보에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그러나, 성현이에게는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나 착하고 순진하고 그래서.... 내가 보낸 점잖은 학보에 대해 대답이 왔다. "오늘 학보를 받았어. 정말 기쁘더라...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생각해 준다는 게 이렇게 기쁘다니...그런데 어떡하지..이번 주말에 우리 과 에서는 엠티를 간대...난 여행가는 게 설레기도 하지만, 그래도 널 만나고 싶은데...." 이에 대한 답장... "할 수 없지 뭐...다음에 만나야지..그래..처음가는 엠티인데 그거 빠지면 선배들이 뭐라고 그러겠니...봄에 개울물소리랑 벌레 우는 소리랑 잘 듣고 와..그리고 친구들과도 즐겁게 놀고...건강한 모습으로 나중에 만나자..." 그녀는 그 주에 엠티를 다녀왔다. 그리고선 나한테 다시 답장을 쓴다. "정말 좋았어...풀벌레 우는 소리랑...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 빨리 화창한 날에 좋은 사람과 봄나들이 가고 싶어..." 좋은 사람??? 히히...장난 좀 쳐볼까...답장.. "그래...봄 나들이...좋은 사람...니네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가면 좋겠다...헤헤" 큰 실수였다...그녀는 나의 이런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그 동안 전화도 없었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여...어찌 된 일인지, 그 녀는 레슨 때문에(음대) 굉장히 바빴고, 나 역시 사귀기로 했지만, 이건 또 무슨 조화인지 그렇게 맘이 동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제대로 전화 통화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처음 사귀는 거니까 뭐 다 그런지 아는지....별 불평도 안 했고.... 그 녀로부터 온 답장은 이랬다...너무 길어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 구절은 생각난다. 그 답장은 편지로 왔는데, 연습장을 북 찢어서 보낸 것이 었다. "난 이 세상에 남자가 너 하나뿐이라도 널 선택하지는 않을 거야... 아마, 넌 이후로 나보다 더 널 생각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꺼야.." 아..무섭고 두려운 얘기...그 녀의 하나님이 계시는 한, 난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변명할 생각도 안 했다. 어쩌면 이게 더 잘된 일인지도 몰라.....언제나 난 차이게 되어 있다. 난 마음이 약해서 찰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성현이의 무서운 얘기와 저주는 정말 등골이 오싹해진다. 정말 나의 피앙세는 나타나지 않을까??? 성현이의 하나님...용서해 주세요...잉잉 - 12 편 끝 - 난 정말 나쁜 짓 많이 한 걸 새삼스레 느낀다..슬프다...괴롭다..잉잉....더 이상 쓰지 말까부다...지나간 과거가 생각나서 슬프기도 하고, 잘못한 일이 괴롭기도 하고, 그리고 그 얘기에 날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기도 하고.... 점점 힘이 사라져간다..나의 손가락은 이제... .. .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