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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麟)
날 짜 (Date): 1994년09월07일(수) 17시43분53초 KDT
제 목(Title): [황당녀, 마지막회] 남자 화장실 침입 사건





이번 얘기의 주인공은 이전의 황당녀 희애는 아니다. 그러나, 가명 만드는 것도

이젠 힘든 일이 되서, 그냥 그대로 쓴다. 뭐, 어차피 마지막이니까...



희애는 나의 써클 후배로 이대에 다니는 출중한 규수였다. 그녀는 4년전에 졸업

과 동시에 결혼을하여 이젠 애엄마가 되었겠지만, 그 2년전,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6년전에, 한가지 잊을 수 없는 사건을 일으켰다. 그 사건이 뭐냐면...바로..




희애의 남자 화장실 침입 사건!! 이었다.




써클에서 단체로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를 오는데, 그 목적은 그 학기 회지를

만드는 것이었으며, 그건 거의 노는 거 였으므로, 우린 신나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서울대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희애는 안색이 하얗게 된

것이 완전히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나는 걱정이 되서 물어봤다.


        "희애야..왜그래?? 어디 아파?? 멀미??"


희애는 눈물이 글썽 글썽한 얼굴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몸이 막 꼬여

있었다. 음....눈치챌 수 있었다. 바로....급한 거 였다. 하지만, 전체가 다

함께 움직이고 있었고, 이제 서울대역은 거의 다와갔기 때문에, 중간에 내려서

갔다가 온다는 건 칼 루이스도 힘들 뿐만아니라, 쳐져서 혼자 오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말하고 갔다 올때까정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 저렇게 이상한

표정으로 있는 거였다.



드디어..서울대 입구...문이 열리자 마자..희애는 총알같이 튀어나갔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난 별로 급한 게 없었으므로, 유유자적하게 나갔는데, 후배

하나가 남자 화장실에 가더니, 갑자기


        "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웅성 웅성...이게 왠 소리냐?? 이런 생각도 할 겨를도 없이

뒤이어 들리는 여자의 비명 소리..


        "꺄악!!! 나가! 여기서 뭐해!!!"


음..그건 희애의 소리였다.




애들이 다 나온 다음에, 우린 자초지종을 알아내기 시작했는데, 남자 후배녀석이

하는 말이


        "글쎄, 내가 화장실가서 자크를 쓱 내리는데, 갑자기 큰거 보는 데가

        열리면서, 희애가 나왓어여. 그래서 소리를 쳤어여..너무 놀래서..."


이제 모든 시선은 희애에게로 집중되엇다...그리 곱지만은 않은 시선....원래

희애의 별명은 덜렁이였지만, 설마 그런 일까정 벌일 줄은 몰랐었는데....


        "전 너무 급해서, 그냥 되는대로 막 갔어여...근데, 일 마치고, 휴우

        살았다..하고 문열고 나오는데, 저 녀석이 자크내리고 잇자나여..

        전 여자 화장실인 줄 알고 있엇거든여...그래서 저 응큼한 녀석이..

        하면서 소리친거예요.."


        JuSamos - "아니, 여자 화장실하고 남자 화장실하고 생긴것부터가

        틀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희애 - "오빠가 나 데리구 남자 화장실 구경 시켜 준적 있어여??

        한번도 본 일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여???"


        JuSamos - "야..그걸 꼭 구경해봐야 아냐?? 평소 너 가던데랑 틀리면,

        잘못 들어온건가보다..하고 딴데루 가야지...너, 들어갈때 맞은 편에

        흰 소변기들 못봤어?? 그런건 여자 화장실엔 없자나..그건 남자 화장

        실에만 있는거야...봤어, 못봤어??"


        희애 - "봤어여..근데, 전 그걸 보면서, 왠 세면기가 이렇게 많다냐..

        하고..그냥 들어간 거란 말여여...으앙!!!"



결국..그 일은 그렇게 해명되었다...아무래도 여자들한테도 남자 화장실을 미리

구경시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고 마음먹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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