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09월05일(월) 20시24분56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 12.2 차였으면 찬다...





여차 저차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뭐 그래서 한 3번 정도 더 만났다. 그냥

형식적인 인사와 만남...대화.....헤어짐..그래도 난 신사니까...성현이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4번째 만나게 된

장소인 압구정동 채플린에서 한 대화....



        "저...전 교회에 나가거든요... JuSamos씨는요??"

        "전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거 알아요..여자도 마찬가지고.."




음...내가 생각해도 정말 냉소적인 대답이었다.




        "그래도 JuSamos씨는 앞으로 1년안에 교회에 다니시게 될 거예요..왜냐면

        제가 매일 기도를 드리고 있거든요..한 사람을 위해 그렇게 1년을 기도하면

        그 사람이 교회에 나가게 된대요.."

        '이 순진한 아가씨야..그걸 믿냐???? 그리고 교회라고?? 아...난 일요일만

        기다리면서 사는 사람인데, 늦잠이 날라간다...땡...'




정성을 갸륵하지만, 이건 도저히 못할 짓이다. 아...의미없는 만남...난 지금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다친 짐승처럼 신경은 곤두서있었고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는 중이었기에 계속적인 만남의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이거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한 가지 말할 게 있는데, 난 지금 누굴 좋아하거나 사귈 수 없는

        상태예요...이해해 주기 바래요...어느 누구도 지금은 저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요...얼마전에...."


하면서, 치사한지 모르지만, 나의 모든 일을 다 털어놓았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성현이는

        "저, 잠시 화장실에 좀 갔다 올께요..."



잉??? 내 얘기가 그렇게 길었나?? 갑자기 화장실에는 왜?? 하긴 들어와서 한 번도

안 갔으니까...근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큰 건가?? 음...심하군...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갔다..화장실에서 돌아온 그 녀의 눈 언저리에는 눈물이

비쳐 있었다. 난 못 본척했지만...아니, 그 녀를 위해 못 본척한것이다.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 줘야지...그 녀는 들어오자마자 나가잔다...그래서 그 날은

그대로 헤어졌다. 우리는 그냥 친구사이로만 만나기로 했다. 더이상 멀어지지

않는 대신 더 이상 가까와 질 수도 없는 상태로....내겐 단지 거리를 두기 위한

핑계...였고, 그런 상태로 오래 지내다 보면, 그 녀가 추스릴 시간을 가질테고

언젠가�  자연스럽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게 헤어지자고 하리라....난 그 때

울까?? 매달릴까?? 아니야...멋있게 보내줘야지...(난 정말 나쁜 놈이야..잉!)




그런데...이거 참...내가 이상한 건지...남녀 관계가 이상한 건지...그러고나서

며칠이 지나면서 생각이 점차 바뀐다. 자꾸 그녀의 눈에 살짝 비치던 눈물이

눈앞에서 떠나질 않는다. 신은 남자에게 힘을 주었고, 여자에게는 남자들을

나약하게 만들 수 있는 눈물이라는 무기를 주었다. 역시 여자의 눈물에 약한

것이 남자인가.....




아!! 날 그렇게나 생각해준 성현이..........에휴......에휴...............

내가 왜 그런 착한 애한테 이런 몹쓸 짓을 하고 있을까....착한 애인데..날

그렇�  좋아하는데....하지만, 난 아직 마음에 준비도 안 되어있고, 이 상태에서

또 다시 상처를 입으면, 난 완전히 죽어버릴 지도 몰라...아니야..어쩌면, 성현이는

나를 치료해 주기 위해 하늘이 정해준 간호원인지도....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으로 며칠을 고민하다가 난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눈물에 의해서인지는 몰라도 계속적으로 사귀는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우리는

성현이 집 근처에서 다시 만났다.




        "오랫만이예요..그 동안 잘 있었어요??"

        "저.....그 때 하신 말씀..잘 생각해 봤어요...그 동안...."

        "무슨 말이요?? 내 과거가 어때서요??"

        "그게 아니라, 친구 사이로 지내자는 거..."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익! 엑소시스트인가?? 하나님의 말씀도 다 듣고...무시라...하지만, 이 순간, 이

또한 무슨 조화냐....난 확 그 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저런, 어쩜 우린 정말 이렇게도 핀트가 안 맞을까요..난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한 결과, 연인 사이로 발전할 것을 생각했는데...그렇게 안 될까요??"



당황하는 성현이....동그랗게 커진 저 눈망울은 기뻐서일까?? 아니면 날 못 믿어서

일까....이 순간만은 진심인데....

잠시동안 할말을 잃고 있던 성현이는 이내 무겁게 닫혀있던 입을 연다.


        "잠깐만요...하나님께 여쭤봐야 해요..그 분이 답해주실 거예요.."



이 글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종교적인 색채를 엄청 띠고 있다. 혹시

부처님을 믿으시는 분들이 특정 종교만 편애한다고 하면 어쩌지???



그 녀가 다니던 교회는 바로 근처였기 때문에, 난 그 녀가 대답을 듣고 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대답은 어떻게 나올까.....궁금하네.....



한 20분이 흘렀을까? 드디어 기다리던 그 녀가 밖으로 나왔다. 난 그녀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그래, 대답은 들었나요???"

        "네...똑똑히 대답을 들었어요.."

        "그래, 어떤 대답을 들었나요????"

        "대답은...."






너무 길어서 다음 편에 계속.....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