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03일(토) 23시24분15초 KDT 제 목(Title): 9미터를 날았던 추억(?)... 이대보드에서 캠퍼스가 크고 뭐 그런 글을 읽다가...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녹두거리에서 기숙사까지 육수를 마구마구 흘리며 페달밟고 가던 일을 적다보니 자전거 산 지 한 달만에 사고 당했던 일이 새삼 떠울 앗! 실수당. :< 떠올라... 다시 한 번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실험실 회식이 있어서리... 잠시 기숙사에 들렀다 갈려고 기숙사로 가는데... 37동앞에서... 자연대 뒷길을 돌아서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드디어 오르막길은 끝나고... :) 신나다. 내리막길... 바람도 시원하고... 그날따라 마가 끼었는지... 18단 놓고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리다가... 앞에 자가용 두대가 서행을 하길래... 원래 급한 갈매기 성질에... 거기다 기분이 좋아서 흥분상태라...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아서... 두대의 자가용을 추월했지용... 그것도 내리막길에서... --> 그래서 추월 자꾸 하다보면 사고 나요... 조심... :) 보통때는 식당가는 길로해서 돌아가는데... 정말 그날따라 내가 미쳤지 :< 차도에서 인도로 바로 올라가서... 기숙사 운동장쪽으로해서 갈려고 마음을 먹었지요... (갈매기는 17동에 살지요.) 사실 거기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속도를 늦추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가속을 하며... 튀어올라서는 잠시 멋있게 날 생각을 하다가 <-- 최용환, 갈매기의 꿈!!! 사실 여기까지도 그나마 괜챦았는디... 갑자기 진짜 뜨드만요. "끼약!" <-- 마을버스 기다리고 서있던 여학생들의 비명! 날기는 내가 날았는데 왜 자기들이 비명을 지를까??? 순간적으로 날개를 파다닥거리며... 소시적에 배운걸 써먹어서 굴러서 일어서기는 했는데... - 음! 내가 사고가 났군... 온데 다 아프군... - 무릎이 괜챦은지 확인하고... 음! 무릎은 이상없군... - 발목이 괜챦은지 확인하고... 음! 발목도 이상없군... - 허리는? 앗! 큰 일인데, 허리가 잘 못 되었으면... 근심... 걱정 또 걱정...(3초 동안) 음! 다행이군 허리도 괜챦고... - 팔꿈치는? 음! 팔꿈치도 이상없네... 역시 난 갈매기야... :) - 팔목은? 앗! X됐다. 손목이 안돌아 가는 거당. 왼쪽손목이... :< 사람들은 저만치에서 구경하고...... 근데 내가 멀쩡히 서서 앉았다 일어났다... 허리를 돌렸다 하니깐... 멀쩡한 줄 알았는지 도와줄 생각은 않고 구경만 하는거다... 에구, 쪽팔려... :<< 일단 앉아서 담배 하나 피고... 왜??? 아파서... 담배피면 안아프냐고요?? 당연히 그래도 아프지만... 결국, 혼자서 성한 오른팔로만 자전거를 기숙사까지 끌고가서... 보험카드를 찾아서 병원을 가는데...... 왜 사고가 났을까???? 그 속도로 블럭위로 올라간다고 그렇게 될 리는 없는데...??? 그 블럭위로 가보니깐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자전거 진행방향에 수직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둥그스럼하게 되어서 진행방향과는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각도... 섦... 블럭 옆면에 선명하게 찍힌 자전거 바퀴자국은... 자전거의 핸들이 순간적으로 꺾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그래서 자전거는 7미터정도, 갈매기는 9미터정도를 날아간 셈이되고... 나를 부축해서 병원에 간 실험실선배는(전화받고 실험실에 있는 보험카드를 들고 기숙사까지 와준 고마운 선배!!! :) 음냐) 한동안 나보고 칼루이스랑 맞먹는 싸나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 :) 히히... 다행히 병원에서 확인한 결과, 크게 다치진 않았다... 사고에 비해선... 손목의 신경이 좀 놀랐지만, 그냥 시간이 지나면 되고... 왼쪽 어깨와, 왼쪽 허리와, 왼쪽 무릎의 옆부분과 마지막으로 왼쪽 복숭아뼈 옆의 살갗이 좀 날아가버린 정도... 덕분에 4일간 갈매기는 왼쪽손목을 압박붕대로 감고 다녀야 했고... 자전거는 한달쯤 지난 7월말경에야 다시 탈 수 있었다... 교훈: 1. 추월하는게 버릇되면 하여튼 언젠가는 피보게 되어 있다. 2. 다친 사람이 좀 멀쩡해 보여도 도와주자... 쪽팔리니까 괜챦은 척 하는거다. 3. 아무리 급해도 과속은 금물! 언젠가는 반드시 피본다. 4. 병원에 가면 일찍 나올 생각은 말자. 그날 갈매기는 치료후에 회식장소로 가긴 갔으나... 고기는 맛도 못보고... 술도 냄새도 못맡아 보고(이게 가장 슬프다) 노래방에서 악악 거리기만 하다 왔다. 왜 악악 거렸냐고요? 팔이 아프니깐... -- 아무리 아파도 노는데는 절대로, 죽어도 빠지지 않는 최 용환, the Seagull ( <- 잘 살긴 텄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