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9월01일(목) 19시42분57초 KDT 제 목(Title): 나는 희망만 가지면 된다. 요즈음 처럼 막다른 궁지에 몰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한 해에 한두번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하는 연구는 도무지 진척이 없고 청춘사업은 파리를 날리고 글도 안 써지고 키즈도 재미 없어 진다. 모든 것이 다해서 더 이상 나갈 바가 없고 막막한 상황.......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터져서 내게 돌파구를 마련해 주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주위 사람의 작은 말한마디나 우연히 들춰 본 책에서 튀어나온 글 한줄이 나의 정신에 자극을 가하고 다시 평소의 단순 무식 과격한 사람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사흘전에도 할일은 쌓아놓고 무료하게(?) 서양사 책을 뒤적이다가 이런 말을 보았다. 알렉산더 대왕이 (개인적으로 난 이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예부대를 이끌고 페르시아 원정에 나설 때 군자금이 많이 부족했단다. 그래서 자신의 개인재산을 탈탈 털어서 모조리 군비에 쏟아 붇고는 알거지가 되어 버렸다.물론 전쟁에서 이기면 더 큰 돈을 벌 수야 있겠지만.... 그 때 부하들이 알렉산더를 염려해서 왕이 그렇게 가진 것이 없으면 어떡하냐고 하니까 알렉산더가 대답했다는 말이다. "나는 희망만 가지면 된다." 좋은 말이다. 적어도 남자라면 그만한 기백은 있어야지. ^_^ 이렇게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침잠해서 마치 내가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무력감에 빠져 있어도, 스스로 희망을 가지면 언제고 다시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고 주변의 모든 것이 다시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리 삶이 무미건조하고 피곤해도....... 내가 희망만 가지면 된다. :)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