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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4년07월26일(화) 05시50분46초 KDT
제 목(Title): 하숙집 이야기 3 (신촌으로 가다)


신촌의 하숙집 이야기를 하기전에 신촌으로 가게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것

같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때는 계열별 모집이었는데 1 학년때의 성적을 가지고

다음해 1 월에 과 배정을 하는 방식이었다. 1 학년 1 학기때 이미 경고를 한번

받은지라 중학교때부터 희망했던 전기.전자 분야는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고 1 학년

2 학기때는 오로지 학교에서 쫏겨나가지 않기 위해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해야 했다.

2 학년은 배정받은 과에 적응하느라 바쁘게 보냈고 3 학년이 되어서야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결론은 독학을 해서라도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때문에 3, 4 학년 때는 더욱 바빠야만 했다.

전공 필수는 어차피 해야하는 것이므로 전공 선택을 전기.전자로 신청을 했는데

한 학기에 많아야 2 과목 정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한 과목을 한

학기에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예를 들어 전자기같은 과목은 전산과에서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기초가 되는 과목은 대충이나마 끝을 낼 수

있었는데 문제는 몇 과목 들은 것으로는 과학원 진학은 가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과학원이 출신 학교에 대해서 거의 유일하게 따지지 않았고 (과기대

졸업생도 없었으니까) 내 고향인 대전으로 이전한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대략 15 개

정도 되는 시험 과목을 채울 수는 없었다. 3 학년때 이미 전자과 모 교수님으로부터

서울대 전자과는 포기하라는 (간접적인 표현이었지만) 말을 들은 터라 결국 연대와

한양대 대학원 시험을 보게 되었다. 천우신조로 양쪽에 다 붙고나서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면접때 더 호의적이었던 연대를 택하게 되었다. 석사 1 학년은 봉천동에서

하숙을 하였는데 그 집 아줌마가 음식을 잘 했다는 것외에는 그 1 년의 하숙 생활은

별 기억이 없다. 굳이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그때부터 혼자 술마시는 버릇이 본격적

으로 시작되었다는 것 뿐. 신촌에서 술마시다가 지하철과 버스를 몇번 놓친 후

신촌으로의 진출을 생각하게 되었고 드디어 석사 2 학년 1 월에 신촌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청춘의 황금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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