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136****) 날 짜 (Date): 1994년08월30일(화) 06시51분26초 KDT 제 목(Title): 군대 이야기... 저의 군번은 1368**** 논산 군번입니다. 공부를 못해서 군대 갔다고 하신다면 인정하겠습니다. 공부 잘해서 군대를 특례로 면제 받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군대에 갔더니 대한민국 법률상 당연히 면제 받아야 할 직업병에 걸린 자그마한 체구의 병사도 있더군요. 염색공장에서 유독가스를 하도 많이 맡아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도 않는... 그런데 그 아저씨 암기사항을 무려 한달에 걸쳐서 외웠답니다. "나의 길은 충성에 있다 조국에 몸과 마음을 바친다" 제가 있던 부대의 구성을 보면 대재(전문포함) 10% 나머지는 고졸. 제가 군대 갔더니 저보고, "야 너같은 애도 군대 오냐?" 군인들 사이엔 (적어도 제가 있던곳에선) 많이 배우고 빽좋은 분들에 대한 피해 의식이 있었죠. 게다가 제대할때 그나마 이른바 후진 대학에 다녀도 받는 복단... 전 그 군대로 인해 무려 사년이란 세월을(앞뒤로 빼니까요) 사회적으로는 아무 이득도 없이 낭비 했습니다. 그리고 제대 했을때 저를 웃기는 짜장이라고 바라보며 "공부하는 사람이 군대 가는 멍청이가 어딨어" 했답니다.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친해졌던 동료들, 그들이 제게 한말.. "*병장 자네 같은 사람이 꼭 출세해서 성공해야 해!"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 저는 군대다녀온 그 시간만큼 더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 특례니 어쩌니 하던 친구들 지금 저를 부러워 합니다. 그만큼 놀았죠 그친구들은.. 그만 큼 앞서간게 아니고... 그때 기억을 더듬자면 그 멍청이 엄병장은 대통령선거때 김대중씨 찍었다고 엄청 두드려 맞았습니다. 배운 병사들은 눈치보며 노태우 각하를 찍어서 휴가도 갔었고... 여러분... 배운사람이 꼭 나라를 생각한다는 건 자만입니다. 한번 군대경험 해보시죠. 그러고 나서 군대의 불필요성을 따지시고.. 병사들의 고통을 한번 같이 나눠 보시죠. 어떻게든 군대 안가도 되시는 분들, 제발 다른소리 마십시오. 그저 자기 일에 충실하시고 군대가서 고생하는 친구들 열받게 하지 마시죠. 어차피 불평등한 세상에 잘났다고 너무 그러는 거 좋지 않습니다. 운이 좋았으면 좋은만큼 국가에 보답하시고, 그 군대 안간 핸디캡은 인정하고 살아가시죠. 그걸 마치 엘리트의 특권인양 광고 하지 마시고요. 전 제 능력으로 그 3년 번 분들보다 더 훌륭하게 되어서 꼭 제가 잊지 못하는 전우들의 속을 후련하게 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군대 다녀오지도 않고서 난리치는 분들보고 열받은 예비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