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towndrum (洞 里 鼓) 날 짜 (Date): 2005년 10월 20일 목요일 오후 05시 20분 31초 제 목(Title): 공깡을 추억하다. 월요일은 짜장면(자장면?), 화요일은 짬뽕, 수요일은 쫄면, 목요일은 칼국수, 금요일은 비빔냉면 식으로 분식을 싸게 팔던 콘센트 건물이 공대 30동인가 32동인가 근처에 있었는데 지금도 있나 모르겠다. 뭐, 식단은 바뀌어도 기본 베이스는 모두 쫄면 국수라는 독특함이 있었다. 비빔냉면만은 냉면 국수로 만들었지만... 하긴, 비빔냉면을 쫄면 국수로 만들면 그게 바로 쫄면이지. 어쨌든, 그러나 보니 짜장면도 고무줄처럼 질긴 면발이었고, 칼국수도 고무줄 보다 더욱 질긴 면발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몇 백 원 안 되는 돈으로 간식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던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물론 공대 쪽에서 학생회관으로 조금 다리품을 팔면 그곳 지하식당에서 라면을 매우 싸게 팔았지만, 거기까지 내려가기도 귀찮았고... 라면보다는 짜장면이 더 맛있다는 유년의 추억을 달고 있었지 싶다. 그런 공대 깡통 식당과 비슷한 규모의 식당이 교수회관 근처에 하나 더 있었는데, 그곳은 조그마한 기사식당으로 조금 비싼 가격에 만둣국이나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던 곳이었다. 하긴, 이곳은 학부 때에는 있는 지도 몰랐다. 대학원에 가서 선배들을 통해 알게 되었을 것이다. 깡통식당은 길게 늘어선 줄이 언제 주나 하는 심정으로 기다려야 자기 차례가 왔지만, 기사식당은 수세미 넝쿨인지 뭔지 모르지만, 넝쿨을 햇빛 가리개로 해서 마당에 차려진 식탁에서 기다릴 수 있는 품위(?)가 보장됐다. 더 나은 대접을 보장받으며 식사를 하려면 낙성대 쪽으로 내려가서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됐지만, 공대 깡통 식당은 그 시절 고픈 배를 이, 삼 백 원이라는 푼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곳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푼푼이 아낀 돈을 책 사느라 쓴 것이 아니라 당구장이나 주점에 갖다 바쳤지만... 아니, 미팅해서 만난 어느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언니들에게 바쳤나? 그래도 그 때는 꿈이 있어 좋았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