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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8월25일(목) 21시32분29초 KDT
제 목(Title): 저도 운동권이 좋아요.



"옥에도 티가 있다."

물론 이말은 여러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지들(주로 어둠컴컴한 곳에서 정말로 지저분한 짓을 하는 높은 사람들)이

하는 오점은 실수이며 또 오해로 인한 착각이라는 말을 하지요.

또,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조그만 실수가 전체인 양 선전되고,

어쩌다 한 선행(관제언론이 이렇게 표현하지만)은 양의 탈을 뒤집어 쓴

늑대들의 짓이라고 하지요.

"힘이 약한 사람은 언제나 서럽다."

힘이 약한 이웃을 깔아 뭉개는 것을 그냥 쳐다만 보거나,

방조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직접 그런 일을 하거나..

항상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되지요.

그리고, 어쩌다 힘이 센 슈퍼맨 같은 사람이 나타나 그들을 도우면

시대의 양심이니 마지막남은 뭐니 하는 식으로 치켜세우지요.

혹시나 어정쩡한 위치의 사람들이 나타나 그들을 도우려 하면

혁명세력이니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짓만 골라 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한 화면이 흐르지요.

공부는 안하고 정말로 쓸데없는 짓 하는 오렌지들의 모습,

동거생활을 하고 있는 지방대 캠퍼스의 모습,

책한권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통계자료,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취업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

약하기 약한 전경에게 몽둥이와 파이프를 흔들어대는 학생들의 모습,

경ㅍ찰에게 몽둥이를 흔드는 조직폭력배의 모습..

"그러나.."

'순수함', '정의감'이라는 안경을 쓰고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주사파', '폭력배'라는 안경을 쓰고

늑대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

우리는 기억합니다.

슬프고 힘든 시간속에 바둥거리며 힘들게 살아가던

선배들이 몸을 살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을..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그늘'은 있게 마렵입니다.

이 그늘을 비추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수에 대한 지적과 

용기에 대한 격려와 칭찬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을까요?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지적이 아닌 목에 칼을 들이대는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도서관 옆 김세진, 이 재호 열사의 비,

조 성만 열사의 비,

공대 식당을 지날무렵 김한국 선배의 비..

이 땅에 또 다른 피에 젖은 비가 서지 않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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