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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2003년 3월 20일 목요일 오전 02시 54분 48초
제 목(Title): Re: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석유가 20세기초부타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차세계대전에 대한 설명에는 조금 사실과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마니아의 참전은 1916년인가로 알고 있습니다. 그전까진
중립국이었는데 독일이 확보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독일이 바쿠까지 진출한 적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제가 적당한 자료가 당장 없어서 고등학교 사회과 부도의 역사편을 잠시
봤는데, 독일이 점령한 지역은 주로 지금의 러시아 서쪽 (발트3국, 폴란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서부 지방)으로 바쿠는 커녕 크림반도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와 있고, 웹을 대충 뒤져 봐도 바쿠까지 갔다는
이야기는 못 찾겠습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호사거리에 불과한지 모르지만,
저도 궁금해서 그러니까, 어디에서 독일이 1차대전 때 루마니아와 바쿠의
유전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보셨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집잡자는 것이 절대 아니고, 궁금해서 그럽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1차대전 때 독일의 전쟁 수행 능력과 석유와의 관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니까 제가 뭐라 하기는 좀 그렇지만, 항공기와 전차의 비중이
크지 않았고, 군함도 석탄을 쓰고 수송도 주로 철도에 의존했던 1차대전에서도 
석유가 그렇게 중요했다면 그건 저에겐 새로운 사실입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서로 불신했고 독소 불가침 조약이 편법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겠죠.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히틀리에게는
소련이 석유의 유무와 관계없이 타도해야 할 대상이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석유를 포함한 자원을 강탈하기 위해서
이념적 인종적 색칠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또한 히틀러의 의식
속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런 이념이나 목표를 낳게 하는
사회경제적 배경은 자원 강탈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거칠게 말해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석유를 포함한 자원'이 목표이지 그냥 석유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영국과 독소전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말한 부분은 '제3제국의 흥망'이란
책에서 히틀러의 메모 등을 인용한 부분입니다. 바로바로사 작전
입안 단계부터 바쿠 유전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봤다는 내용은 그 책에는
없는데, 저자가 석유의 중요성을 인식 못해서 원자료(독일의 기밀문서)
에서 그런 부분을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요. 혹시 그러한 석유에
대한 언급이 어떤 책이나 자료에서 나오는지 기억이 나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괜히 보드를 어지럽히고 있지 않나 싶어서 자꾸 글을 올리기 좀
뭐하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이 올라오니까 궁금해서
그러는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뭐 석유가 히틀러를 전쟁으로 몰고 간
가장 중요한 요소였는지도 모르지요. 역사 해석의 문제라면 저도
남의 해석을 인용할 뿐이지 제 스스로 해석을 할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그런 와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급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노파심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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