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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quack (승진아저씨)
날 짜 (Date): 2003년 3월 20일 목요일 오전 12시 04분 44초
제 목(Title): Re: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 과연 그 당시에 석유가 '생존권'을 대표할만한 것이었냐라는 것이고,
> 최소한 히틀러가 '나의 투쟁'을 쓴 1920년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 생각입니다.

석유는 이미 20세기초부터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혔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영국은 자신의 유전을 보호하고 
적의 공급원을 파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1차대전에서 독일이 확보한 '루마니아 유전'과 카스피해 연안의 '바쿠 유전'은
전쟁 말기에 영국군에 의해 파괴되었고, 이것은 독일의 전쟁수행 
능력이 고갈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독일이 앵글로섹슨족과 세계 패권을 다투려면
바쿠의 유전과 도네츠드네프르의 철을 확보해야한다고, 소련침공의 불가피성을 
피력합니다.

> 독소 불가침 조약 이후로
> 소련은 성실하게 석유를 공급해 주고 있는데 단지 그 석유를 이유로
>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은 조금 석연치 않은 면이 있습니다.

39년에 맺은 독소 불가침 조약은 독일과 소련 모두에게 일시적 편법이었을 
것입니다. 서쪽으로 팽창하려는 소련은 내심 독일이 확보한 루마니아 유전을 
탐냈을 것이고 이미 독일은 오래전부터 바쿠 유전을 노리고 있었으니까요. 
히틀러와 스탈린 두 인간이 서로를 믿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영국이 끈질지게 항전을 하니까 본말이 전도되어서 
> 영국을 단념시키기 위해서 소련을 먼저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영국과의 전면전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한 뒤로 히틀러는 계획합니다.
연합국의 자원전에 맞서려면 '바쿠' 유전의 석유와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의 식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히틀러는 "바쿠 유전을 얻지 못하면 전쟁은 진 것이다." 라고 말하며
소련 침공을 독려합니다.

히틀러는 영국은 무서워 했지만 소련은 우습게 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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